강기정 靑 정무수석 내정자, '파이터' 이미지 갖게 된 사연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

 

  문재인정부 청와대의 세 번째 정무수석으로 발탁된 강기정 전 의원이 화제다.
  특히 강 내정자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 국회 여야 대립 과정에서 몸싸움을 주저하지 않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파이터' 이미지를 갖게 된 인물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강 내정자는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직후인 지난 2016년 2월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위해 본회의장 단상에 오른 자리에서 "이렇게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국민으로부터 폭력의원이라고 낙인찍히지 않았을 텐데"라며 눈물을 흘렸을 만큼, 과거 네 차례의 몸싸움은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붙고 있다.
  강 내정자의 첫번째 몸싸움은 지난 2007년 12월 BBK 김경준관련 수사검사 탄핵안 처리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특검안 상정을 위한 임시국회 자리에서 벌어졌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은 야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단독 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한 상태였고, 이들을 몰아내기 위해 의장석으로 진격한 강 내정자는 상대 의원들에게 전화기를 무기 삼아 휘두른 일로 논란을 빚었다.

  두 번째 몸싸움은 2008년 12월 한나라당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단독상정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강 내정자가 권경석 한나라당 법안소위원장의 발언을 저지하기 위해 그의 입을 틀어막으며 발생했다. 당시 권 의원은 이를 거칠게 뿌리치면서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졌고 강 내정자는 이 때 손에 찰과상을 입는 등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세 번째 몸싸움은 지난 2009년 7월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강승규 의원의 보좌관을 때린 사건이었다. 이 일로 강 내정자는 약식기소돼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마지막이자 가장 화끈했던 네 번째 몸싸움은 지난 2010년 12월 4대강 예산 날치기 저지 과정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의 사이에서 발생했다.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뒤엉킨 가운데 육사 럭비부 주장 출신 '괴력의 사나이' 김성회 의원과 맞붙은 강 내정자는 서로 주먹을 주고 받는 화끈한 난타전을 별였다. 이 과정에서 강 내정자는 엉뚱하게 옆에 있던 국회 경위의 뺨을 수차례 때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해당 경위에게 고소 당하고 국회 윤리위에 회부되는 등 곤혹을 치렀다.

  이처럼 여러차례 몸싸움이 되풀이되면서 강 의원은 '폭력 의원'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당내 지지자들에게는 몸을 아끼지 않고 상대편과의 싸움에 앞장서는 '돌격대장' 이미지가 형성됐다.
  이같은 강성 이미지가 청와대 정무수석의 일에 어떠한 방향으로 작용하게 될 지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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