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폭 넓히고, 총선 준비하고

노영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노 실장의 움직임에 따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거취도 결정되는 모양새여서 지역정가는 두 사람에게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노 실장이 제2기 청와대 참모진을 이끌게 되면서 항간에 떠돌던 차기 총선이나 지방선거 출마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정치권에선 노 실장의 2020년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1기 참모진 교체가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을 교체하는 수순이어서 노 실장은 총선 불출마에 방점을 찍고 임명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 있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내 잠룡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줄줄이 낙마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노 실장이 총선을 통해 충청대망론을 등에 업고 대권 후보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지역정가에선 2022년 민선 8기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국무총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그 자리를 지방선거를 통해 노 실장이 이어받는 시나리오가 지역정가에서 꾸준히 나돌고 있다.

도종환 장관도 노 실장의 행보에 맞춰져 있는 형국이다. 노 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되자 자연스럽게 충북 청주 흥덕 지역구의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 지역구는 노 실장이 내리 3선(17~19대)을 한 곳이지만, 시집 강매 논란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뒤 20대 총선에서 도 장관이 승리하면서 지역구를 이어받았고, 이 과정에서 노 실장의 입김이 있었다는 얘기가 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다만 도 장관이 현실정치에 강한 욕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도 장관이 장관직을 더 수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진 일부 교체 이후 설 연휴 전후로 예상되는 개각 명단에 도 장관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노 실장의 청와대 행으로 도 장관이 장관직에서 내려올 가능성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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