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역 칼부림' 좀도둑질 친구끼리의 요란한 이별식이었다

'암사동 칼부림' 사건의 당사자인 A 군이 경찰과 대치하는 장면.

 

  서울 지하철 암사역 인근에서 10대 2명 사이에 흉기 난동이 벌어진 이른바 '암사동 칼부림' 사건은 좀도둑질을 하다 사이가 틀어져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A 군(18)은 13일 오후 7시께 암사역 3번 출구 앞 인도에서 스패너와 커터칼을 B 군(18)에게 휘둘러 허벅지 등을 다치게 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A 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 앞에서 흉기를 든 채 대치했고, 경찰은 테이저건과 삼단봉을 들고도 A 군을 곧바로 제압하지 못해 대응 실패 논란을 빚기도 했다.

  A 군이 흉기 난동을 벌인 이유는 두 사람이 벌인 좀도둑질을 B 군이 자백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앞서 두 사람은 당일 새벽 4~5시께 서울 강동구에 있는 마트 등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소량의 현금을 훔쳤고, 경찰에 B 군이 먼저 체포돼 공범 A 군의 존재를 털어놓은 것이 발단이 됐다.
  오후 5시께 조사를 마치고 일단 풀려난 B 군은 암사역 인근 PC방에서 A 군을 만나 이같은 사실을 털어놨고 이에 격분한 A 군이 B 군을 폭행하며 사건이 벌어졌다.

  A 군은 좀도둑질에 사용했던 스패너로 B 군을 가격했고, B 군이 이를 저지하자 다시 커터칼을 휘둘러 B 군에게 부상을 입혔다. 

  경찰은 A 군을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하려다 보복성 폭행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형량이 더욱 무거운 특가법상 보복상해 혐의로 변경, 이날 특수절도 혐의와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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