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이물질 ··· '곰팡이 주스' 남양유업의 과거 논란들

14일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 올라온 '곰팡이 주스' 고발 사진. [출처=레몬테라스]

 

  생후 10개월 된 아기가 먹던 남양유업의 '아이꼬야' 주스에서 심각한 수준의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업체의 과거 논란이 다시 한 번 입길에 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대구에 사는 한 아기엄마가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 피해 사실을 올리며 확산된 이른바 '곰팡이 주스' 사건은 '아이꼬야' 레드비트와 사과 주스에서 심각한 수준의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골자다.
  해당 제품은 유통기한이 2019년 9월 21일까지로 8개월 이상 남아 있고 제품 포장지에 '한 번 더 생각한 우리아이 안심먹거리'라고 홍보하던 제품이어서 더욱 충격을 준다.

  남양유업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이 제품과 제조 공정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문제의 제품을 생산한 OEM 업체를 대상으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불신은 여전하다. 이 업체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분유 제품에서만 지난 2006년 대장균 검출, 2008년 멜라민 검출, 2013년 개구리 이물질 논란 등 끊임없이 이물질 검출 논란이 있어왔고, 가장 최근인 2018년 10월에는 프리미엄 분유 제품에서 코딱지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동이 발생해 "생산공정상 이물질 혼입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강력히 부인하는 남양 측과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분유 외에도 지난 2013년에는 이 업체 커피제품을 사 마신 30대 남성 2명이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한 일도 있으며, 올 1월 3일에도 대학병원에 환자식으로 납품해 온 멸균우유를 마신 여성이 복통과 설사를 호소해 이물질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남양유업 측은 이번 곰팡이 주스 사태에 대해 "유통 과정에서 종이로 된 패키지가 손상돼 곰팡이로 추정되는 물질이 생긴 '핀홀(Pinhole)' 현상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내용은 분석이 끝나야 알 수 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고객에게 마땅한 조처를 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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