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용 전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기해년이 밝았다. 엊그제 2018년을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새로운 한 해가 돌아왔다. 새해는 수첩을 바꾸고 달력을 바꿔 달았다고 새해가 아니다.

새해는 긴 인생길에서 참을 두고 마음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또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것이 새해이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수립하여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쉼터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새해라고 볼 수 있다.

새해에는 지나간 일년을 회고하고 앞으로 맞을 1년을 기획하자. 과거를 반성해보자. 그래야만 새해에는 나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과거 없이는 지금과 미래는 없다. 새해에는 과거를 기록하며 계획을 수립해 나가자. 흔히들 말한다. 지키지 못할 계획을 왜 수립하냐고. 또 계획을 수립해봤자 얼마 가지도 못하는데 뭐하러 거창한 계획을 수립하냐고. 계획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두의 삶이 다르다. 자기 나름대로 그리고 지금의 나에 맞게 계획을 수립하면 된다. 주부들이 흔히 아침을 먹고 나면 오늘 아침은 이 반찬을 먹었으니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 걱정한다고 한다. 매일 고기반찬을 먹을 수는 없고 늘 집에 비싼 재료만 있을 수는 없다. 있는 재료를 가지고 가족에 맞는 요리를 계획해 만들면 된다.

바쁘고 재료가 없으면 아이들의 기호에 맞춰 라면을 내놓으면서 오늘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저녁이라며 웃으며 저녁을 내놓을 수도 있다. 고깃국과 반찬이 만사가 아니다. 우리 가족이 맛나게 먹으면 그것이 바로 맛있는 요리이다.

내 삶이 지루하고 그저 그렇다 여겨질 때, 인생을 지금의 나에 맞게 살아보려는 생각을 해보자. 이 간단하고 단순한 생각이 어째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내 삶을 왜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초라하고 부끄럽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어느 구두 장인이 말했다. 나는 16살 때부터 구두를 만졌고 50년이 지난 지금도 구두를 만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번 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고.

생각은 위대한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실천하는 것은 더 위대하다. 이렇듯 생각과 실천은 긍정적인 삶을 계획하고 그려나간다. 지금의 어려움을 고통으로 인식하지 않고, 지금의 삶에 충실하고 즐기며 내일을 위해 계획하는 사고의 여유를 가지자. 현실이라는 울타리에 갇히지 않고 안팎을 넘나드는 도약을 위한 실천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런 삶이 인생의 성공이 아닌가 생각한다. 생각과 실천은 힘들고 어렵다.

그러나 마부작침이라는 사자성어가 말하듯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매달리면 마침내 달성할 수 있다. 여기에 다짐을 더하기 위해 내 이름을 걸고 도전해보자. 사람들이 나를 지칭할 때에는 부모님께서 지워주신 귀한 이름을 부른다. 그 이름은 귀천도 없고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나의 존재가 된다. 그 이름을 걸고 맹세해보자. 그럼 부끄러움이 없고 당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9년 올해 한 해 필자는 하루에 한 번씩 메모를 할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그리고 1줄의 메모라도 하루에 한 번은 메모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메모를 통해 내가 무엇을 계획하여 실천했는지도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12월 31일에 그 메모를 읽어볼 것이다. 내가 2019년 한 해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이제 ‘난 할 수 있다. 그래 해보자!’라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한 해 그림의 밑바탕을 스케치해보자. 그것이 바로 생각과 실천의 시작이다.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성품이 되고, 성품이 결국 운명을 바꾼다라는 말이 있다. 새해, 새 마음으로 힘차게 출발해 보자.

그리고 2019년 12월 31일 우리 모두 웃으며 한 해를 뒤돌아 보는 자리를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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