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암산, 캐디가 틀린 골프스코어도 계산 "알츠하이머일 수 없다"

전두환 암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골프 스코어를 암산할 정도로 인지 능력이 충분하다는 증언이 나왔다.

17일 한겨레 보도에 다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강원도 ㄱ골프장에서 근무했다는 캐디 ㄴ씨는 “전두환을 직접 수행한 캐디로부터 ‘스코어를 틀릴 뻔했는데, 전두환이 직접 세서 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ㄱ골프장에서 근무했다는 또 다른 캐디 ㄷ씨도 전씨와 함께 골프를 쳤던 골프장 직원으로부터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ㄷ씨는 “골프장 직원이 전두환은 ‘아주 정신력도 좋으시다’고 말하면서 얘기해주더라. 타수도 자기가 다 센다고”라고 말했다. 

ㄷ씨는 “2~3분이 지나면 까먹는다? 그건 전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하다못해 캐디도 스코어를 정확히 센다고 노력해서 세는데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런데 골프를 치면서 본인 스코어 계산을 할 수 있다는 건, 기억력이 굉장히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ㄷ씨는 “클럽을 다 기억한다는 얘기도 골프장 직원으로부터 들었다. 그것부터가 일단 알츠하이머일 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해 8월 전씨가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첫 형사재판 출석을 거부할 무렵 강원도 ㄱ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됐고 지난달에도 전씨와 부인 이순자씨를 같은 골프장에서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씨는 2017년 4월에 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해 지난해 5월3일 불구속 기소됐다. 

광주지법은 지난해 8월27일 첫 재판을 열었으나 전씨는 알츠하이머 증상 악화를 이유로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7일 열린 두번째 재판에도 전씨는 역시 알츠하이머 증상 악화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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