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자동차 보험료 3~4% 인상
일반의약품은 물론 교통비, 외식 물가도 상승

새해 들어 연이어 들려오는 ‘인상’ 소식에 가계가 울상 짓고 있다. 교통비를 시작으로 보험료, 일반의약품 등까지 품목을 가리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메리츠화재(4.4%), 현대해상(3.9%), DB손해보험(3.5%) 등을 시작으로 주요 손해보험사의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가 3~4% 인상됐다. 19일 KB손해보험(3.5%)과 21일 한화·롯데손해보험(3.8%, 3.5%), 24일 AXA손해보험(3.2%), 26일 흥국화재(3.6%), 31일 삼성화재(3%) 등도 인상을 예고한 상황으로 대부분의 운전자가 예년보다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여기에 후시딘, 쌍화탕, 우황청심환 등의 일반의약품 가격도 올랐다. 광동제약의 광동쌍화탕, 우황청심원 액·환제, 원방우황청심원·현탁액의 가격이 12~20% 오른다. 동화약품의 후시딘은 용량 4.5g·5g은 15%, 10g은 11% 인상됐다. 동국제약의 마데카솔케어도 최대 10% 인상될 전망이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일반의약품 소매가는 개별 약국에서 결정하나 공급가 인상에 따라 소매가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보험료와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에 앞서 교통비와 외식 물가가 올랐다. 올 1월 1일부터 대전지역 택시요금은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 상승했다. 또 원재료비 상승과 최저임금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BBQ, 60계 치킨, 땅땅치킨, 노랑통닭 등 치킨 프랜차이즈와 이디아, 엔제리너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거나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최저임금이 지난해 보다 10.9% 올랐지만 연이어 들리는 인상 소식에 서민들은 지갑을 굳게 닫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2018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심리지수는 전월(98.7) 보다 0.9%포인트 하락한 97.8로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있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전달(91)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CSI 역시 92로 지난달(94)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생활형편에 대해 현재와 미래가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의미다.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A(39) 씨는 “최저임금이 인상됐다 하더라도 근로시간 단축과 경기위축에 따른 상여금 감소 등으로 실제 손에 쥐는 돈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출을 줄일 수 없는 보험료나 교통비 등이 오른다면 타격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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