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오징어 풍년에 오징어값 폭락? ... 장바구니 물가는 아직

동해안 오징어 풍년 [연합뉴스 자료사진]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평소보다 3.8배를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풍년을 기록하면서 어민들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 지 고민에 빠졌다. 오징어 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743t이나 잡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3t과 비교해 3.8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어획량이 크게 늘자 지난해 20마리 한 두름에 6만 4000원 하던 오징어 가격은 4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한마리(3~4kg급)당 3200원까지 올라 금징어라고 불렸던 것에 비하면 2000원 선까지 떨어져 격세지감이다.

  그러나 장바구니 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1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생물 해동 오징어의 경우 1마리 3790원에 판매되고 있고 원양산은 1마리 2290원에 판매되는 등 공판장에서의 낮아진 오징어 가격이 아직까진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획량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는 한류 세력 약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환동해본부는 겨울철 북한 한류 세력이 약해지면서 동해 연안 수온이 지난해보다 0.6~6.6도 높은 8.6~16.7도를 유지해 동해 중·남부 연안에 오징어 어장이 폭넓게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변성균 환동해본부장은 “동해안 대표어종인 오징어의 풍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경영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최근 명태가 동해안 연안에서 대량으로 어획되는 등 자원회복 가능성을 본만큼 앞으로도 동해안의 지속가능한 어업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