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평택항에 아침이 오면

김재석

올 것 같지 않은
긴 어둠 사이로 찾아온 아침
마침내, 찬란한 금빛 시간은
잠들었던 파도를 깨우며
고요한 바다 위로
뱃고동의 노래 한 가닥이 펼쳐진다

갈매기 깜짝 놀라 날갯짓 할 때
어부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어둠의 터널을 뚫는 시간
그들의 성급한 발걸음 사이로
평택항의 활기찬 아침은 그렇게 열린다

오늘의 바람은 떠나는 배마다
어부들 삶의 그물에 비릿한 만선 가득
희망을 담아오길 소망하며 하루를 열어본다

-현대시선 등단
-선진문학작가협회 운영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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