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선거 앞두고 당내 후보조율 실패로 갈등 확산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가 의장단 구성을 놓고 출범 첫 계단부터 삐걱대고 있다.지난 1일 임기가 시작된 양 의회는 개원전 실시되는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당내 후보 조율에 실패하면서 발생한 내부 잡음이 외부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의장단 단독출마 의원들은 의장단 선거에 대해 “누구든지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 내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6일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의회는 지난 2일 의장단 후보 접수 결과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유선진당 이상태(유성3) 의원이 의장후보로 단독 접수해 사실상 전반기 의장을 확정했다.그러나 문제는 부의장 자리를 놓고 발생했다. 선진당 쪽 배려로 민주당에 배석된 부의장 1석을 놓고 당내 마찰음이 발생한 것이다.전체 2석인 부의장 후보에는 선진당 심현영(대덕1) 의원이 다수당 후보로 이미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나머지 1석에 민주당 김인식(서구3), 박종선(유성2) 의원이 동시에 나서면서 당내 갈등이 발생됐다. 민주당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부의장 후보 인선을 위해 월초 내부모임을 갖고 김인식 의원을 부의장으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는데 박종선 의원이 급작스레 후보를 등록하는 바람에 곤혹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는 설명이다. 부의장 자리를 놓고 당내 갈등이 확산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급기야 민주당 대전시당까지 진화에 나섰다. 시당은 5일 “개인적 소신도 존중하지만 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이 협의하고 합의할 수 있었던 자리에 박종선 의원이 개인적 사유를 들어 여러 차례 불참했던 것에 대해서도 대전시당 사무처의 입장에서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종선 의원은 금강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내에서) 단 한 차례도 부의장 후보에 대해 합의한 적이 없다”면서 “의회 의장단 선거는 누구나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이 있고 동료 의원들에게 투표로 평가 받으면 된다”며 ‘돌발행위’라는 내부 평가에 불쾌감을 나타냈다.충남도의회도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내부 갈등 분위기가 엿보인다.전체 45석 중 16석으로 다수당인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25일 오후 간담회를 열어 4선인 유병기 의원(부여2)을 전반기 의장 후보로 결정했지만 3선인 선진당 박찬중(금산2) 의원이 의장 출마 뜻을 밝히면서 양자 구도로 재편됐다.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당내 투표 절차를 거쳐 의장 후보에 합의했다고 전했지만 박 의원은 투표 과정에서 수많은 야합들이 포착됐다며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박 의원은 “의장은 의원 개인의 능력과 정치력, 소신 등 자질을 따져야지 다선 여부가 능사는 아니다”면서 “의원들의 투표로 평가 받겠다”며 출마의사를 확실히 하고 있다.선진당의 의장 후보 단일화 실패에 따라 이번 9대 도의회 의장단 선거는 선거 이후 당내 갈등의 불씨를 안은 채 의원 간 합종연횡과 표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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