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 늘면서 부작용 많아져
셀슈머 사업자등록, 업체연결도
활성화 위해선 투명거래 필수

수많은 구독자를 이끄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인물)’가 셀슈머(Cell+Consumer)로 활동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셀슈머들이 사업자등록을 신청하거나 유통업체와 손을 잡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1인 마켓 시장의 자정활동에 힘쓰고 있다.

1인 미디어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셀럽형 인플루언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은 보고 먹고 즐기는 일상을 공유하면서 제품을 홍보하기도 하고 직접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소비자 역시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그들의 콘텐츠에 영향을 받아 ‘1인 마켓’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1인 마켓은 소비 트렌드로 지목될 만큼 주목받고 있으나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피해구제 신청 건수’에 따르면 SNS 마켓 관련 피해 상담건수가 전체 상담 건수의 5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5년의 25%보다 2배 상승한 수치다. 계약취소 및 반품환불 관련 피해가 5377건(64.3%)으로 가장 많았고, 운영중단·폐쇄·연락불가 923건(11%), 배송지연 681건(8.1%), 제품불량·하자 572건(6.8%) 등이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부 셀슈머들은 1인 마켓 활성화를 위해 직접 자정활동에 동참하는 경우도 있다. 상품판매내역을 공개하거나 사업자 등록을 신청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유 모(23·여) 씨는 직접 만든 스티커를 판매하는데 최근 1인 사업자 등록을 했다고 한다. 그는 “많은 분들이 현금보다는 카드결제를 원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자등록을 해야만 했다”며 “현금판매를 고집해 판매자와 소비자 둘 다 불편한 것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를 위해 나부터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어 등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품을 만들어 SNS를 통해 판매하기까지 모든 걸 나 홀로 하는 셀슈머들은 교환·환불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고자 고민을 많이 한 셀슈머 서 모(31) 씨는 직접 판매하는 방식에서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쪽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는 “제품을 만들고 포장과 유통까지 모든 걸 혼자 하는 것보다 유통은 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일종의 아웃소싱인 셈”이라며 “그동안 교환·환불을 하는데 고생했던 것에 비하면 일이 훨씬 수월해졌고 고객들도 반기는 눈치다”라고 말했다.

1인 마켓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서로 믿고 사고 팔 수 있는 투명한 거래가 중요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경찰이 모든 도둑을 잡을 수 없듯 일일이 마켓을 하나씩 찾으며 사업자 등록 여부를 물을 수 없는 노릇”이라며 “소비자의 움직임도 필요하다. 소액이라도 피해를 입었을 경우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1인 마켓 피해 사례는 좌판에서 물건 구입 후 문제가 있더라도 구제받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공식화된 쇼핑 플랫폼에 비해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소비자가 인지하고 피해가 생기더라도 모두 구제받을 수 없다는 자기책임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기 기자 ss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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