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감금·굶주림 상태 방글라데시인 193명 구조

2019년 2월 5일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주 메단 시 외곽의 상가 건물에서 발견된 방글라데시 국적의 불법이민자들. [트리뷴뉴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한 상가 건물에 200명 가까운 방글라데시인들이 굶주린 채 갇혀 있다가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수마트라섬 북단 메단 시 외곽의 2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지난 5일 밤 방글라데시인 193명을 구조했다고 트리뷴뉴스 등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20∼35세 사이의 남성들로 약 4개월 전 배를 타고 인도네시아에 밀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이웃 말레이시아에서 일자리를 구하게 해주겠다는 말에 밀입국 알선업자들에게 돈을 주고 몸을 맡긴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일자리는커녕 은신처에 갇혀있기만 하다가 지난 4일 밤 트럭에 실려 발견당시 갇혀있던 문제의 상가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해달라는 외침을 듣고 몰려든 주민들에게 발견됐을 당시 방글라데시인 일부는 굶주림과 산소 부족, 탈수에 시달리고 있었다.

  관련 당국은 음식과 식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점 등을 미뤄 밀입국 알선업자들이 돈만 가로챈 채 이들을 가둬놓고 잠적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 방글라데시인들은 전원 추방돼 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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