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 후보 등록 앞두고 “전대 연기하라” 배수진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당권 주자들 간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예정대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겹치는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강행한다고 밝히자 ‘보이콧’을 선언한 당권 주자 6인(정우택·안상수·심재철·주호영 의원,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대를 연기하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만일 6인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양자 대결로 전대가 치러져 컨벤션 효과가 크게 반감될 것으로 우려돼 당의 고심이 깊다.

당 지도부와 당권 주자들 간 ‘기싸움’이 후보 등록일(12일)을 앞두고 적정선에서 봉합되면 보이콧을 선언한 6인 중 일부는 입장을 선회할 여지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럴 경우 충북이 지역구인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의 완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홍 전 대표를 제외한 후보 5명은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한 뒤 공동 입장문을 내고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대는 2주 이상 연기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2일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동에 불참한 홍 전 대표는 전화 통화로 의견을 같이한다고 밝혀 공동 입장문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어 “장소 확보가 문제라면 여의도공원 등 야외라도 무방하다”며 “연기가 결정된 후에는 단 한 번도 거치지 않은 룰 미팅을 열어서 세부적인 내용이 협의 결정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간 한국당 전대 일정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날짜(27·28일)가 겹치면서 정 의원을 비롯한 6명은 전대 연기를 요구했지만, 당 선관위가 이를 거부함에 따라 12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등록 역시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이들 6명의 전대 출마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보이콧에 동참했지만 지난 8일 경북 경주와 영천 당협 행사에 참석했고, 페이스북에 “황교안 후보는 아직 미숙하고 불안한 후보라고 단언한다. 우리 당은 이러한 황 후보에게 아직 당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전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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