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대형소매점 판매 104.6%↑/대전·충남은 큰 폭 감소세 보여

코스트코 세종점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세종의 대형소매점 판매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대전과 충남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대형마트마저 빨대효과 현상을 보인 것이다.

11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2월 기준 세종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4.6% 늘었다. 지난해 8월 31일 문을 연 코스트코 세종점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 세종점은 대평동 인근 연면적 3만 3044㎡로 지하 1~지상 4층 규모다. 전형적인 창고형 매장이지만 전국에서 점포가 많지 않은 점이란 특수성으로 많은 소비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은 코스트코 세종점으로 대형소매점 판매가 크게 늘었으나 대전과 충남은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전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4%를 보였다. 전월(-9.8%)보다 감소폭이 줄긴 했지만 분기별로 볼 때 하락폭은 늘어나는 중이다. 충남 역시 대형소매점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6%를 보였다. 대전과 마찬가지로 전월(-8.6%)보단 감소세가 둔화됐지만 분기별로 따지면 3분기 연속 하락세다.

대전과 세종, 충남 중 세종만 유일하게 대형소매점 판매가 늘어나며 소비자 역시 세종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대전엔 그나마 코스트코 대전점이 있어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충남의 경우 인근 천안과 공주의 대형소매점 수요를 급격히 빨아들인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충북 청주의 소비자 역시 세종으로 유입될 여지도 있다. 12월에 크리스마스 등 유통업계의 대목이 있음에도 세종만 큰 성장폭을 보인 게 이를 방증한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코스트코 세종점이 개점한 영향이 매우 크다. 3분기부터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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