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로왕, 바둑때문에 목숨 잃은 사연은?
삼국시대 백제 제21대왕인 개로왕이 화제다.
그는 455년 비유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뒤 일본을 정벌하고 한강 유역에서 백제의 영토를 키운 왕으로, 바둑을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개로왕의 바둑 실력은 누구에게도 진 적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둑 실력자로 소문난 도림이라는 승려를 궁으로 불러들였다. 뜻밖에도 개로왕이 패했고, 간신히 세 번째 대국에서야 도림을 이겼다.
그간 적수가 없었다는 개로왕은 궁에 도림의 거처까지 마련해줬다. 개로왕은 그와 바둑을 두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475년, 고구려가 백제를 공격했다.
놀랍게도 개로왕과 바둑을 두던 도림은 고구려 장수왕의 첩자였다.
472년 백제 개로왕은 북위에 사신을 보내 고구려를 협공하자고 요청했다. 이를 안 장수왕에게 도림은 묘안을 냈다.
도림은 바둑으로 개로왕에게 접근했고, 고구려에서 죄를 짓고 도망 왔다고 속였다. 이후 바둑으로 환심을 사 망하게 하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왕의 환심을 산 도림은 성곽을 높이 세우고 선왕의 무덤 확장 공사를 하고, 한강 토목공사를 종용했다.
백제 군사들의 사기가 저하되자 도림은 고구려로 돌아가 백제를 공격할 적기임을 알렸다.
결국 개로왕은 수도를 함락당하고 목숨마저 빼앗겼다.
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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