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준 2835만원 하락 , 매년 이어진 전세 폭락 탓

세종의 지난해 기준 2년 전 대비 전세보증금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까지 매해 발생했던 전세가 폭락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년 전 대비 전세보증금 차액은 전국 평균 927만 원이다. 즉 지난해 전세보증금이 2년 전보다 927만 원 오른 것이다. 서울이 3493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된 전남(1082만 원)이 뒤를 이었다. 충청권은 대전의 경우 760만 원이었고 충남과 충북은 -798만 원, -487만 원으로 하락을 보였다. 세종은 -2835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크게 전세가가 떨어졌다.

전세보증금 하락 아파트 비중 역시 세종이 83.3%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전국 평균(38.6%)과 비교해도 약 45%포인트 이상 차이 났다.

이처럼 세종의 전세보증금이 하락하고 하락 아파트 비중이 전국에서 제일 높은 건 지난해까지 매해 발생했던 전세가 폭락 때문이다. 세종은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주택이 공급되던 2014년부터 과잉공급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2015년부터 전세가 폭락이 시작됐다.

실제 이 기간 세종은 매월 평균 1000세대 이상의 입주 물량이 쏟아졌고 입주 물량 수가 아직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특히 세종은 도시 성격상 입주 물량이 모두 전세 물량으로 이어져 매매가는 갈수록 상승하고 전세가는 계속해서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올해는 그나마 행정안전부 이전에 따른 대규모 전세 수요가 발생해 전세가가 폭락은커녕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하반기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으로 전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주택 인허가 건수 역시 점차 안정적이어서 전세가는 안정세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세 물량 역시 선호도가 낮은 지역에선 여전히 하락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임차인을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보증금 하락으로 계약 종료시점에서 전세보증금 미반환 위험성이 충분하다.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전세보증금 미반환 해소를 위한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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