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작가회의·문인협회 심포지엄
지역 문학 발전 미래 방향성 제시

 
19일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제1회 공동 심포지움이 열려 손혁권 대전문인협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대전 지역문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시민과 작가, 서점 주무기관 모두가 협력,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작가회의와 대전문인협회가 처음으로 19일 계룡문고에서 개최한 공동 심포지움에서 김정숙 문학평론가(대전작가회의 편집주간)는 ‘대전문학의 진단과 숙의를 위한 몇 가지 질문과 제언’ 발표를 통해 “시민, 작가, 서점, 주무기관이 연계되면 작가와 단체가 작품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집단 문학성을 정립해 갈 수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어 김 평론가는 “전문 창작가와 아마추어 창작자와의 소통 및 지원과 관련돼 두 주체는 네트워크 점검 등을 통해 대전문학 지형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시, 소설, 수필 등 맞춤형 지원방안도 필요한데, 시민과 작가, 주무기관이 연계 돼야 젊은 후속 세대의 창작자에 대한 관심과 육성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과의 연계와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문인’이라는 의견도 뒷받침됐다. 박헌오 시조시인은 ‘대전문학의 발전을 위한 몇 가지 제언’ 주제발표를 통해 “문인, 관, 시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문인”이라며 “자주성을 굽히지 않고 실천하는 문인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일성했다.

아울러 그는 “도서관, 마을 작은도서관 등 문학을 활성화시켜 시민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여러 종류의 평생교육기관과 같이 시민이 문학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만 역량 있는 작가들이 대부분 방관하고 봉사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행정적인 기획으로 문학을 활성화하기에는 전문성에 무리가 따르지만 천신만고 끝에 자리 잡은 대전문학관을 문인들이 앞장서서 키우고 늘리고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학관은 그동안 모든 단체와 함께 하기 위해 기획전을 열고, 초대전을 개최하는 등의 다양한 문학 이벤트를 만들어왔지만 더 중요한 점은 소중한 문학 자료를 수집해 보존하는 것”이라며 “적은 인원은 늘리고, 비좁은 공간은 확장하며,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문학적 기념공간이나 유적을 통해 시민들이 소중히 여기도록 하고, 지방 정부도 깨우치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문인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전시는 문학 활성화를 위한 답변을 내놨다. 문용훈 문화예술정책과장은 “문학을 통한 가치 있고 풍요로운 삶의 실현을 위한 비전으로 지역 문학의 연구와 보존을 체계화할 것”이라며 “대전의 문학 자료를 수집하고, 자료에 대한 보존 관리와 조사연구를 통해 기록물 유실 방지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문인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문학창작지원 방향도 제시했다. 문 과장은 “문학창작 지원에 그치지 않고 레지던시 창작공간확보와 국제문화예술교류지원도 추진하겠다”며 “대전문학관을 지역 문학 진흥 거점으로 육성하고 문학 전문 인력 양성 등 지역 문화자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강선영·김지현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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