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산소호흡기·탈모 이유로 보석 요구 ··· 정의당 "기가 차다"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수수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받고 구속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산소호흡기를 부착하는 등 건강악화를 겪고 있다며 보석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감옥 안에서도 치료가 가능한 질환들"이라며 "다른 수용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봐도 무리한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차 보석 신청을 했다"면서 "재판장 변경을 사유로 들더니, 이제는 9가지 질환 때문에 보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수면무호흡·당뇨병·기관지확장증 등을 앓고 있다지만 대부분 안에서도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질환들"이라면서 "심지어는 감옥 밖에서도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탈모 때문에 보석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기가 찰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심에서 15년형을 받은 중범죄자다. 더욱이 자신의 죄를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석은 불가능하다"면서 "법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만 특혜를 주는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 오히려 구속 기간이 만료되기 전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해 형을 확정해야 불미스러운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감옥에서 씨도 안 먹힐 보석 신청을 하며 의도적으로 재판에 분탕질을 치고 있다"며 "국가적 범죄를 저지르고도 일말의 반성도 없다. 재판부는 의도적인 흔들기에 좌고우면 말고, 엄정한 법적 심판만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강훈 변호사는 지난 19일 재판부에 건강 상태 악화를 이유로 보석을 요청했다. 보석의 이유로 제시된 이 전 대통령의 질환은 기관지확장증·역류성식도염·제2형 당뇨병·탈모·황반변성 등 총 9개다.
  이중 수면 무호흡증이 특히 심각해 질식을 막기 위해 수면시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잠에 든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