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학산 산불 이어 산비탈 무너져 ··· 지하철공사 때문?

부산 승학산 산비탈이 일부 무너진 모습 [부산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지난 13일 산불이 발생했던 부산 승학산에서 이번엔 지하철 공사현장 주변에서 산비탈 일부가 무너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1분께 부산 사상구 승학산 비탈에서 흙더미와 바위가 굴러 내려왔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사고가 난 곳은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3공구 공사장으로 현장 안전관리소장이 신고했다.

  산비탈에는 나무가 일부 쓰러지고, 굴러내려온 흙더미와 바위에 안전펜스 곳곳이 떨어져 나갔다.
  도로 지반 밀림 현상으로 약 20m길이의 균열이 나고, 주변 전봇대가 기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 100m 구간에 설치된 복공판중 일부가 10㎝가량 곳곳에서 치솟아 경찰이 2개 도로(을숙도 초등학교→엄궁동 방향, 엄궁 롯데마트→을숙도 초등학교)의 6개 차로를 통제하고 차량을 우회하도록 했다. 
 
  경찰은 붕괴위험에 따라 사고현장 인근에 있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부산지부(갱생보호소) 수용자와 직원 등 20여 명을 밖으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또 주변 주유소와 공장에도 위험 상황을 통보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지하철 공사와 연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시공사는 토사와 암석의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해 붕괴한 임야사면 부근 도시철도 공사 부분을 되메우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승학산에선 지난 13일 오후 3시 35분 7부 능선에서 불이 나 임야 1400㎡가량을 태우고 1시간여 만인 오후 4시 50분에 진화됐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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