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 시스템 구축 등 대책 분주

최근 3년 새 화학 관련 사고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사회에서 3년간 20여 건의 화학사고가 일어나는 등 전국에서 220여 건의 화학사고로 211명이 사상(사망 9명)한 가운데 사고대처를 위한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 정보 시스템 구축과 사고를 예방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도부터 3년간 대전 5건, 충남 17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에도 지역 시민들을 불안케 하는 화학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일 새벽 3시 40분경 충남 서산 서해안고속도로에서 4.5톤 화물차가 가드레일 밖으로 추락해 실려 있던 페놀수지 10톤 가량이 토양으로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물질정보 등을 파악한 결과 유해성이 높지 않은 물질로 밝혀져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유해화학 물질 누출은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충남은 이같은 사고로 최근 3년 새 8명이 사상(1명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5월 9일 충남 보령의 한 기업에서 염산 24리터가 유출돼 1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그해 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2017년 3월 4일경 충남의 한 대학에서 아세트산에틸 0.5리터가 유출돼 1명이 숨지는 등 6건의 화학사고가 났다. 지난 2016년경에는 충남 서천의 한 탱크로리에서 염산 11톤이 유출돼 2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소방은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표준대응 절차에 따라 화학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사고현장 및 사고물질정보 수집 및 전파, 기상확인과 출동 지령 및 유관기관 상황 전파 및 지원 요청 인명구조, 사고 물질 확인(측정 등)과 확산방지를 위한 방재작업 지원, 오염지역 제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업소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서 물질정보와 취급물질의 위험요인 파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충남소방 관계자는 “충남지역의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526개 업소에 대해 업체별 주요 취급물질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또 380개 소 업소에 대해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 정보 현장 이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스템 구축에 앞서 사고예방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충남소방 관계자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인적 부주의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사전점검하고 예방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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