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졸업생들 쏟아지는데 기업들 채용 축소

지난해 고용사정이 나아졌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고용지표 호조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1년 12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고용률은 59.1%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고 실업률은 3.4%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 수는 2424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41만 5000명 증가해 2004년(41만 8000명)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 경기 개선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고용지표가 개선됐고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서비스 분야 취업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28만 명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면서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고 기저효과 등이 맞물려 고용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의 경우 전국적인 평균 상황보다 고용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고용률은 58.5%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증가하고 실업률은 3%로 0.5%포인트 감소했지만 대전의 고용률은 56.6%에서 56.3%로 0.3%포인트 감소했고 실업률은 전년 동월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가 문제다. 졸업시즌 여파로 노동 공급력이 밀려드는 시기지만 경기 요인이 녹록치 않아 고용시장엔 찬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전고용노동청이 대전·충청지역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까지 채용계획인원을 조사한 결과 인력수요는 1년 전 같은 조사 때보다 5.1% 감소한 2만 7260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1.6% 증가)과 비교하면 고용 여력이 악화될 것이라는 방증이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올 1분기에 집중돼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최근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등 대외 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고용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제조업 취업자가 5개월 째 감소하는 등 고용 호조세도 탄력을 잃고 있어 ‘살얼음판 구직난 예측’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현재 대전·충청지역 사업체의 구인인원은 5만 51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고 채용인원도 3만 8165명으로 14.4%나 감소하면서 미충원인원은 1만 2350명으로 9.6% 증가했다.

대전노동청은 고용 여력이 악화된 상황도 해소해야 할 문제지만 일단 기업의 미충원 일자리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만큼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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