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운영 공항철도 실패 사례 들어 오류 지적

<속보>=정부의 KTX 민간경쟁체제 도입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코레일이 공항철도 민간 운영 실패 사례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민간경쟁체제 도입 근거의 오류를 지적했다. <본보 2011년 12월 27일자 4면, 1월 3일자 7면, 12일자 6면 보도>

코레일은 ‘세금 먹는 하마’라는 오명과 함께 대표적인 철도 민간 운영 실패 사례로 지목된 공항철도를 코레일이 인수하면서 공항철도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민간 운영 당시(2009년) 공항철도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만 111명 수준이었지만 코레일이 공항철도 운영권을 넘겨받은 뒤 2010년엔 1일 평균 이용객이 2만 7517명으로 37% 증가했다.

2010년 말 공항철도 전 구간(인천공항∼서울역)이 개통된 뒤엔 도심공항터미널 운영, 코레일 전국역 공항철도 승차권 발매 등 이용 편의성 향상 노력이 접목되면서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09년 2만 111명에서 지난해 8만 8099명으로 338%나 증가했고 하루 최대 이용객도 14만 명 수준으로 올라섰다.

2007년 3월 개통 당시 공항철도 이용객은 예상수요의 10%에도 미치지 못해 최소운영수입을 보장하는 정부재정보조(MRG) 규모가 30년 간 14조 원 규모로 불어났지만 코레일이 공항철도를 인수하면서 정부 부담은 7조 원 규모로 감소했다.

전 구간 개통으로 열차운행 회수는 2배(214→422회), 1일 열차거리는 3배(293만 6000→893만 4000㎞) 증가한데 비해 운영인력은 749명에서 910명으로 21% 증가시키는 선에서 운영 효율화를 꾀해 운영 비용도 절감했다고 코레일은 덧붙였다.

이날 코레일이 배포한 공항철도 운영 실적 보도자료는 정부의 KTX 민간경쟁체제 도입 결정에 근거를 제시한 한국교통연구원을 겨냥했다.

1999년 한국교통연구원(당시 교통개발연구원)과 서울대 공학연구소는 공항철도 개통 첫해 하루 평균 이용객을 21만 명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개통 뒤 2년간 이용객은 하루 평균 1만 4000명 수준(예측수요 대비 7%)에 그쳤다.

교통연구원의 수요예측이 빗나갔고 공항철도 운영자로 나선 현대건설·동부건설 등 컨소시엄이 수요 창출에 실패하면서 정부는 2009년 11월 30일 공항철도를 코레일로 떠 넘겼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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