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렁이는 호수와 억새가 그린 봄 / 이제 막 움튼 벚꽃, 개나리 곳곳에

호숫가 곳곳 핀 봄꽃들이 대청호에 봄이 왔음을 알린다.

 

찬 기운을 밀어내고 어느새 봄의 정취도 한 걸음 한 걸음씩 부지런히 대청호에 찾아왔다.

잔가지만 무성하게 뻗쳐있던 나무에 이제 막 듬성듬성 고개를 내민 연분홍 벚꽃이, 푸른 호수를 둘러싼 오백리길 곳곳에 만개한 노란 개나리와 함께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을 맞으며 상춘객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을 보내고 있다. 봄바람 휘날리며 걸어본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은 그렇게 봄으로 채색되고 있다.

대청호오백리길의 5구간은 걷기 좋게 잘 다듬어진 도로의 옆길에 위치한 신상동에서 시작한다.

조용한 도로 위 고요한 분위기를 품어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곳은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을 시작하기에 앞서 대청호를 마주한 집들의 담벼락 앞 무심하게 피어난 벚꽃을 살펴보면서 짧게나마 주변 경관을 살펴보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잘 포장된 도로 위 고요한 마을의 정취를 잠시나마 느껴본 후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 초입에 자리 잡은 ‘흥진마을 갈대, 억새 힐링 숲길’로 향한다.

숲길에 들어서자마자 따스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에 나부끼는 가을의 상징 갈대와 억새 그리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 잔잔한 대청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대청호와 억새, 갈대를 끼고 왼쪽으로 개나리와 벚꽃을 끼고 걷는 산책길은 겨울과 봄, 그 언저리를 꼼꼼하게 담아내며 두 계절을 모두 느끼게 한다.

겨울과 봄의 풍광을 담은 힐링 숲길을 바라보며 감탄을 자아내는 것도 잠시 굽이굽이 대청호를 끼고 찾아간 방축골은 아직 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완연한 봄 그 자체였다.

초록의 풀들 위로 무심하게 피어난 노란 개나리와 아직은 어린 벚꽃잎들. 이 모든 것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고 있는 방축골의 절경은 대청호의 명소로 자리잡은 카페 ‘팡시온’ 앞을 휘감고 있는 잔잔한 물결의 대청호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김지현 기자 동행기 kjh0110@ggilbo.com

 

흥진마을 갈대, 억새 숲길
흥진마을 길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려 봄이 왔음을 알리고...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