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힐링 공간 금강로하스
국내 최장 회인선 벚꽃길 만개

 

걸음을 내딛는 곳곳마다 벚꽃이 만개한 대청호의 모습은 그야말로 살아 숨 쉬는 봄이었다.

눈처럼 흩날리는 대청호의 벚꽃잎은 봄에만 볼 수 있는 묘미다. 여기에 더해 일렁이는 호수를 휘감고 피어난 분홍빛의 벚꽃과 노란 개나리꽃, 구름한 점 없이 맑은 푸른 하늘은 봄의 색감으로 다채롭게 어우러져 상춘객들의 마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같은 듯 다른 모습의 봄을 품은 금강로하스 대청공원과 회인선 벚꽃길을 거닐어 봤다.

‘금강로하스 대청공원’에는 연둣빛의 넓은 잔디, 빼곡하게 채워진 벚꽃 나무와 호수를 양쪽으로 끼고 자리 잡은 산책로가 있다. 이곳에서는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은 이들이 캠핑과 피크닉을 나서기에 안성맞춤이다. 호수의 잔잔함과 고요한 정취를 느끼며 산책로를 거닐 때 간간이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널따란 잔디밭 위를 뛰노는 작은 몸집의 아이들 그리고 그 위를 수놓는 벚꽃 비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다. 그렇기에 단연코 눈길이 가는 것은 벚꽃이 피어있는 짧은 시간에만 허락되는 금강로하스만의 ‘봄의 산책로’다. 산책로에서 바라본 커다란 벚꽃 나무는 따스한 봄바람에 가지를 맡겨 넘실거리는 호수에 손을 내미는 듯하다.

 

 

걸음을 재촉해 다음 장소인 ‘회인선 벚꽃길’로 향한다. 매년 봄 대전의 명소로 손꼽히는 회인선 벚꽃길은 26.6km의 국내 최장의 벚꽃길 답게 길게 줄지어진 벚꽃 나무의 향연이 끝을 보이지 않는다. 투박함과 고즈넉함,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회인선 벚꽃길은 제법 많은 인파로 인해 차량이 빠르게 내 달릴 수는 없지만 느린 속도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완연한 봄날씨였던 회인선에 일렁이는 것은 봄 들판에 피어나는 아지랑이만은 아니었나보다. 벚꽃터널을 연상케 하는 길목 길목마다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연인들부터 여고시절로 돌아간 듯 친구들과 함께 꽃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중년의 여성, 고사리 같은 손으로 벚꽃 잎을 만져보는 천진난만한 아이들까지 이날 회인선 벚꽃길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들의 설렘과 행복함이 몽실몽실 피어올랐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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