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출신 첫 연임에 성공한 김형태 한남대 총장

김형태 한남대학교 총장은 아침과 저녁, 신문을 정독하고 매일 스크랩할 정도로 신문을 열독하는 독자다.

새벽이면 서재에서 동이 틀 때까지 기사 검색과 스크랩, 집필, 하루 업무 구상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신문의 경우 지역신문과 함께 보수와 진보 색채를 띤 신문, 경제 전문지까지 찾아 읽다 보니 그는 어떤 자리에서도 달변가로 통한다.

김 총장은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리더십에는 조금 더디지만 진정성을 통해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만드는 힘이 담겨 있다.

주변의 빠른 환경 변화를 잘 판단해 대학을 성공적으로 이끈 섬김의 리더십은 김 총장의 전매 특허나 마찬가지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4년간 보여준 섬김의 리더십과 끊임없이 쏟아낸 열정은 모든 구성원의 마음을 ‘명문사학 복원’으로 집결시켰다.

학생과 학부모, 교수,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의 전폭적인 지지로 이어졌고, 김 총장은 올해 한남대 개교 56년 역사 이래 최초 동문 총장으로서 재선임 됐다.

한남대가 최근 우수인재 풍년을 맞고 있는 데는 이 같은 김 총장의 식지 않는 열정이 큰 몫을 했다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지친 기색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그의 밝은 얼굴색에서 한남대의 미래가 읽혀지고 있다.

■대담=이인회 사회부장

-한남대 출신 첫 연임 총장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한남대는 한동안 성장통을 겪었다. 당시 한남대 구성원으로서 능력 밖의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아팠다. 지난 4년간 한남대의 안정은 천우신조(天佑神助)였다. (총장) 개인의 역량으로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구성원 누구 할 것 없이 화합에 동참하며 대학이 차츰 안정화됐다. 자연스럽게 모든 구성원이 대학의 내실을 다지는데 앞장서게 됐고, 이를 통해 지난 4년간 정문과 후문의 도로 확충 등 하드웨어가 크게 개선됐다. 동문, 지역 언론, 기관, 교회와 원로 어른들께서 든든한 울타리가 돼 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남대의 책임자로서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한남대에 보내준 모든 사랑과 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난 4년간 한남대를 이끌며 안정 기반을 다졌는데. 앞으로의 구상은.
“취임 당시 가장 최우선적으로 시작한 일이 우리 대학의 원형회복이었다. 오랜 역사를 거쳐오며 갈라터지고 상처 난 곳을 서로 어루만져 주고 대학 스스로가 치유될 수 있도록 창학 정신을 회복하고, 모든 구성원이 화목한 분위기에서 웃으며 만나고 서로 뜻을 합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앞으로의 4년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 화합을 통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뿌듯한 마음도 든다. 대학이 차츰 안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구성원이 대학의 내실을 다지는데 앞장서게 됐다. 이를 통해 지난 4년간 정문과 후문의 도로 확충 등 하드웨어가 크게 개선되기도 했다. 첨단강의동 신축과 경상대 증축이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교수연구논문실적 충청권 1위를 비롯해 대학 경쟁력을 나타내는 각종 교육 인프라가 크게 향상된 점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대학기관평가인증에 대비한 다양한 평가지표들을 더욱 경쟁력 있게 개선해야하고 동시에 취업률 극대화, 발전기금 확대유치, 고도의 국제화 전략 등 어느 것도 미룰 수 없는 많은 과제들이 펼쳐져 있다.”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남대에서는 바람직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건강, 위기관리 능력, 창의력, 담대함(결단력)을 가르치고도 시간이 남으면 교육을 가르쳐라’는 말이 있다. 지식은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극한의 상황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현장과 연결되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꿀이 있으면 벌과 나비는 오지 말라해도 온다’는 말처럼 학생들의 이른바 ‘몸값’을 높이기 위해 사명감과 업무수행 능력을 길러 주고 있다. ‘지식이 먼저가 아니고 사람이 먼저다’란 명제를 실천하기 위해 한남대는 학생들에게 도덕성을 우선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한남대 총학생회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GCC(Green & Clean Campus)운동’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GCC운동’은 일종의 도덕성과 지성회복 운동으로 학생들과 교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학교와 주변의 쓰레기 줍기, 커닝하지 않기, 먼저 인사하기 등을 실천하며 친환경적이고 양심적인 캠퍼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독교학과에서는 지난 2010년 처음으로 교수 없이 학생들끼리 무감독 시험을 치렀다. 이런 긍정적인 반응은 다른 학과로도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학부모와 기업들로부터 ‘한남대에 가면 사람 된다’, ‘한남대 출신이면 채용 하겠다’는 평판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리더십 강좌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은 어떤 리더십을 갖췄다고 생각하는지.
“취임 직후부터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대학 운영의 최우선으로 생각해왔다. 조금은 더디지만 진정성만이 구성원의 마음과 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여겼다. 구성원이 화합할 수 있는 공감대는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좋은 리더십이란 무작정 끌고 가거나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질책보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어떤 말을 하기보다 먼저 뒷모습을 통해 어떤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대학살림이 안팎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시기에 과감하게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더 효율적인 리더십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구성원이 모인 대학에서 충분한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 화합과 섬김의 리더십이 오래 보면 큰 장점이 되리라 확신한다. ‘위로만 크는 나무는 그늘을 만들지 못하고, 홀로 서 있는 나무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高樹靡陰 獨木不林)는 중국 ‘후한서’의 문장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앞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데 이정표로 삼고 모든 구성원과 함께 열심히 뛸 것이다.”

-정부가 대학구조 조정이라는 강도 높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대한 한남대의 방안은 무엇인가.
“올해 10월 중에 있을 대학기관평가인증을 앞두고 대폭적인 구조개선과 지표관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정부와 사회로부터 등록금 인하와 정원감축의 강한 요구도 국내 대학이 풀어나가야 할 가장 어려운 과제다. 무엇보다 올해 최우선적인 추진 사업은 교육 역량을 최대한 집중해 학생의 취업과 창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과별 졸업인증제를 도입하고, 수요자 중심의 학사제도를 운영할 것이다. 한남대는 입학하면서 부터 경력관리시스템(Career Navigation System)을 통해 4년 후의 진로계획을 2~3개로 설정하고, 교수를 멘토(Mentor)로 인재개발처의 지휘 아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는 취업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토익, 토플 및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해 각 학과에 특별예산을 지원하는 등 대학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매년 5% 이상의 취업률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취업에 필요한 구직능력 향상을 위한 해외탐방 공모전과 각종 취업·창업관련 동아리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밖에도 산학협력 및 국제화, 대외협력의 강화를 위해 대외협력부총장제를 신설할 방침이다. 대전국제학교(TCIS) 부지 글로벌 캠퍼스 조성 등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등록금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다.
“한남대는 2012학년도 등록금 평균 5% 인하와 함께 기존 장학금 외에 올해 77억 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확보해 저소득층 학생을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이는 약 7.4%의 실질적인 등록금 인하 효과에 해당된다. 또한 저소득층 외에도 신입생 장학금, 개구리장학금(성적향상 학생), 국제화 장학금, 토익 응시료 지원 등으로 다양한 장학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저소득층 가정 학생은 학업수준이 기준 이상만 충족되면 대부분 학생이 반값등록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장학금 확충 재원 확보를 위해 각종 경상비를 최대한 절감하고 교수, 직원, 동문과 지역사회 등을 대상으로 ‘장학기금 100억 원 모금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 80억 원 가까운 기금을 모은 상태다.”

-대학 구성원들과 지역민에게 한마디.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요즘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은 때이다. 임진년 새해에는 늘 복된 한 해, 웃을 일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하겠다. 한남대도 지역사회의 기쁜 일을 함께 기뻐하고, 어려움에는 함께 고민하며 늘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고 사랑받는 대학이 되겠다. 그러고 보면 우리 한남대는 입학생의 70% 이상이 대전, 충청지역 학생들로, 지역밀착형 대학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지역 기업들이 한남대 졸업생이라면 신뢰할 수 있도록 실무능력과 섬김의 인격을 고루 갖춘 인재들을 배출하고,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대학이 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

정리=권순재 기자 press@ggilbo.com
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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