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은 질병일까, 뇌 구조도 바꾸는 무서운 게임... '일상 복귀하는 방법은?'

게임중독은 질병일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20일 게임 중독 질병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CBS 의뢰를 받아 1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6187명을 대상으로 게임 중독의 질병 지정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술·도박·마약 중독 등과 마찬가지로 질병으로 분류·관리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이 45.1%, '놀이문화에 대한 지나친 규제일 수 있으므로 질병으로 분류하는 데 반대한다'는 응답은 36.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모름/무응답'은 18.8%로 조사됐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의 1.8%가 게임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게임 중독이 뇌 구조까지 바꿔 중독을 더 강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게임중독은 꼭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연구진은 게임 중독자의 뇌 영상을 정상인과 비교했다. 그 결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크기가 정상인의 것보다 14% 컸다. 판단력이나 기분 조절과 연관된 두정엽 일부도 용적이 17% 컸다. 이 부위들은 중독 증상이 심할수록 더 많이 커져 있었다.

게임중독이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과부하를 줘 뇌가 부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뇌 구조까지 바뀌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감정이나 충동 조절이 더 어려워져 중독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악순환이다.

바뀐 뇌 구조는 치료가 어려워 게임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한편 부산시는 게임중독을 막기 위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게임과몰입상담치료센터(이하 게임과몰입센터)를 설립해 시민들에게 심층적인 상담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인 A군은 새벽 2시까지 게임을 한다. 늦잠을 자기 일쑤고, 그런 A군을 바라보는 부모들은 속이 탄다. 이일로 가족 간에 갈등이 점점 심해지자 부모는 A군과 함께 부산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를 찾았다. 6개월가량 개인상담 진행 후 A군은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전에 안하던 운동도 자주하고, 작가가 되고 싶었던 마음을 다시 고민해볼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부산지역 초,중,고등학생들 중 게임 과몰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게임을 대신할 활동이 필요한 경우를 위해 보드게임을 활용한 ‘창의게임문화교실’을 열고 있다. 2015년 개소한 게임과몰입센터는 상담건수는 총 4,720건, 병원 통합치료 서비스 지원 235건, 창의게임문화교실 101회를 했다. 센터에는 임상 심리사와 전문 상담사가 상주해 게임과몰입 증상 진단, 상담, 치료, 관리까지 해준다. 심층 상담을 통해 정신과적 질환이 동반된 사례가 발견되면 병원과 연계해 상담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원비도 일부 지원해주고 있다.

지자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부산시에서 운영하는 게임과몰입센터는 재단법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게임과몰입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기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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