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 안내서(4구간 호반낭만길)] 초록바다, 푸른숲 … 여름 내 품에
  • 조길상 기자
  • 승인 2019.06.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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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자연수변생태공원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공해 준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비경은 물론 맑은 공기와 계절마다 색다른 향기, 귓가를 간질이는 새소리와 물소리, 마음까지 시원하게 하는 바람소리까지 우리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여기에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은 사람들에게 그간의 피로를 잊게 만들곤 한다. 이렇기에 사람들은 자연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게 아닐까.


싱그러운 초록빛이 한창인 6월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휴식이 필요해 자연을 찾은 사람들로 붐비는 대청호오백리길 호반낭만길(4구간)을 찾았다. 마산동 삼거리에서 시작하는 호반낭만길, 길을 따라 걷다보면 지난 2005년 권상우, 김희선 주연의 ‘슬픈연가’ 촬영지로 가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잘 닦인 데크를 따라 느긋하게 걸어도 30분 남짓이면 슬픈연가 이후 역린, 7년의 밤, 창궐 등의 영화가 왜 이곳에서 촬영됐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그곳에 도착한다. 발로 걸을 수 있는 그 마지막에 도달하면 눈앞으로는 푸른빛의 대청호와 그 위에 떠있는 외롭고도 신비로운 섬, 저 멀리 보이는 하늘과 구름, 아늑히 보이는 이름만으로도 웅장한 백골산 등의 장관이 펼쳐진다. 막연히 바라보고만 있는 것으로도 자연스레 힐링이 되는 이곳은 출사(出寫)를 다니는 사람들에겐 이미 명소 중 명소다.

 

호수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다
호수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다
4구간에 설치된 사진찍는 곳
4구간 전망을 바라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풍경에 빠져 있을 때쯤 머리 위로 한껏 솟은 햇빛이 이제는 움직여야 한다고 알려준다. 마음을 추스르고 또 다른 비경을 향해 걷는다. 다음 목적지는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에서, 어쩌면 대청호오백리길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추동습지보호구역이다.
추동의 옛 지명은 ‘가래울’이다. 다른 무언가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제법 될 터이나 여기서 가래는 호두를 뜻하며 이곳이 예전부터 호두나무가 많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 가래울을 한자로 바꾸면서 호두나무를 뜻하는 추(楸)와 마을을 뜻하는 동(洞)이 합쳐져 지금의 지명인 추동이 됐다. 갈대와 억새의 은빛을 보이기에는 아직 제철이 아니지만 넓게 펼쳐져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올 가을을 기대하게 만든다. 추동습지보호구역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해가 진 이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야경 또한 아름답다는 말이다. 데크를 따라 설치된 경관 조명시설이 보는이로 하여금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데크길을 따라 큰 도로로 나오면 생태습지와 연못, 실개천, 야생초 화원 등이 조화를 이룬 대청호자연수변공원도 만날 수 있다. 색색의 꽃들과 시선을 끄는 조형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자까지 제공되는 이곳은 사람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 역시 아름다운 조명을 설치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인근에 위치한 대청호 자연생태관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붐빈다.

 

 

색색의 꽃, 나무, 연못이 어우러진 대청호자연수변공원

 


추동취수탑을 지나 이제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할 때다. 흙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대청호는 온데간데없고 산의 울창함만 남는다. 산이 주는 상쾌함이 싫지는 않지만 보다 탁 트인 대청호를 찾아 발걸음을 빨리하다보면 대청호와 황새바위를 만날 수 있다. 대청호반을 바라보고 있는 황새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 ‘황새바위’라 불리며 인근엔 거북이바위도 위치했다. 유독 황새바위와 거북이바위 근처엔 바위가 제법 있어 바위산이라고도 불린다. 황새바위를 지나면 금세 연꽃마을에 다다른다. 정돈되지 않은 듯 정돈된 시골향 가득한 길을 따라 한걸음씩 옮기다보면 색다른 맛에 취한다.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자극적인 맛이 아닌 구수함 혹은 친숙함을 떠올리게 한다. 편안함을 느끼며 조용히 풍경을 눈에 담다 보면 어느덧 4구간의 마지막인 신상교를 바라볼 수 있다. 글=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사진=유상영·허정아·조길상·김지현 기자

 

 

[대청호의 맛] 더리스 & 킴스힐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서 분위기를 한껏 잡을 수 있는 식당. 대청호에서 유명하다는 양식집 더리스에서는 잘 구워진 바비큐 고기와 샐러드바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아름답게 가꿔진 정원이 사진 찍기 좋은 명소다.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가족,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의 또 하나의 특징은 브라질리언 셰프가 직접 서빙해준다는 점이다.
맨 먼저는 고기와 곁들여 먹을 야채샐러드와 피클, 양파, 발사믹 소스 등이 정갈하게 차려진다. 식전에 나오는 브로콜리 크림수프가 입맛을 돋우고 이어 나오는 구운 닭고기와 수제 소시지가 부드러운 식감으로 입을 즐겁게 한다. 이어서 구운 안창살과 함께 브로콜리, 감자, 토마토가 그릴에 담겨 나온다. 다음에 구운 파프리카와 참숯에 구운 돼지고기 목살이 제공된다. 여기에 와인을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운 파인애플이 제공되는데 이 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고기를 먹어 배부를 때쯤 달고 연한 파인애플 한 조각을 베어 물면 느끼함을 해소해준다. 무엇보다 대청호의 풍경을 배경삼아 근사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대청호반자연생태공원 인근에 위치한 킴스힐 역시 분위기가 근사한 레스토랑이다. 1층은 라운지, 2층은 카페, 3층이 레스토랑으로 운영된다. 창밖 풍경으로 대청호가 보여 뷰가 아름다운 식당이다. 이곳에서는 스모크 바비큐와 스테이크, 필라프, 파스타, 샐러드를 판매한다. 2층 카페에서는 후식음료와 알록달록 다양한 디저트 메뉴가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식당 앞 정원에는 예쁜 꽃과 나무들이 있어 사진 찍기 좋으며 여기서는 하우스웨딩을 하기도 한다. 식후 인근에 위치한 추동습지보호구역과 대청호반자연생태공원을 거닐면 힐링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조길상 기자 |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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