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근 대덕대 자동차정비과 교수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정비과 교수

이제 여름이라는 이야기가 뉴스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최근에 사람들은 연차 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주말을 끼고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에 여름철 더운 날씨에 주의할 운전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일단 정신이 멍해지면서 모든 반응이 느려진다.

특히 물놀이 후 장거리 운전을 하다보면 시각적인 반응도 느려지고 긴장에 피로까지 겹쳐 운전 부주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일반도로에서 시속 72㎞로 주행하면 1초에 20m를 달리는 것이고 108㎞는 초당 30m에 해당한다. 운전 중 잠시 길가에 걸린 맛집 전화번호를 관심 있게 쳐다보면 수 십 미터를 눈감고 달리는 것과 같다. 하물며 졸음운전으로 3~4초만 깜빡 집중을 못한다면 100m 이상을 주인 없이 차량이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운전 중에 조금이라도 피로를 느낀다면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스트레칭 등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장거리 여행길에 길이 막힐 경우에 휴게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화장실 걱정에 물을 잘 안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갈증을 느끼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안전 운전에 지장이 발생하는 것이다.

졸음운전은 일반적인 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3~4배 높다. 심지어 음주운전보다 위험하다. 보통 방송에서 보여주는 자동차 충돌시험은 시속 60㎞ 내외에서 한다.

고속도로 최고속도가 시속 110㎞라지만 돌발 상황으로 충돌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는 누구나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고 속도가 급격히 줄면서 시속 60㎞ 내외에서 충돌하게 된다. 그렇지만 졸음운전 시엔 사고 직전에 상황을 파악하고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하는 행동을 할 수 없고 주행속도 그대로 돌진하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은 것이다.

이렇게 위험한 졸음운전의 원인 중에는 에어컨 가동 시 실내모드로 두는 버릇도 매우 큰 몫을 차지한다. 실내모드로만 놓고 운전을 하게 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20분도 지나기 전에 3000ppm 이상으로 상승하게 된다. 오르막 차로에서 앞차가 심한 매연을 뿜거나 터널에 진입하는 경우가 아니면 실외모드로 놓고 운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아니면 10~15분마다 환기시켜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휴가지에서도 뜨거운 날씨로 인해 차량의 실내 온도는 상상 이상으로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실내에 라이터, 부탄가스 등을 방치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

외부 주차 시 이런 물건들은 반드시 빼내거나 부득이한 경우 트렁크에 별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요즘 정도로 한낮에 30도 조금 넘는 날씨에 창문을 닫고 주차한 차량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측정을 하면 70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간다.

그런데 창문을 2~3㎝ 열어둔 차량의 경우는 57도 정도로 10도 이상 덜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창문을 조금 열고 돗자리나 신문으로 앞 유리를 덮어둔 차량의 경우 실내 온도가 42도 정도로 대기온도 보다 10도 정도만 올라갔다. 물론 도난의 위험이 있으니 차량이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 있거나 믿을만한 주차장의 경우에만 권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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