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 이응노레지던스 기자간담회
“경험·감각 살려 작품 다양화”

25일 이응노미술관에서 제6기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참여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려 류철하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내 역량 있는 작가들이 프랑스 파리 현지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6기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작가로 선정된 구인성, 이원경, 김안선 작가를 소개했다. 이응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들은 오는 8월부터 3개월 동안 파리 근교 도시 보쉬르센(Vaux-sur-Seine)에 있는 이응노 아틀리에에 파견돼 3개월간 체류하며 해외 미술관 탐방, 해외 큐레이터와의 간담회, 오픈 스튜디오 전시회 등으로 구성된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날 3인의 작가는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된 포부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묵을 매개로 하는 회화작업에 매진해 온 구 작가는 익숙한 것을 낯선 것으로, 낯선 것을 익숙한 것으로 만드는 색다른 시도에 나선다. 구 작가는 “새로운 창작을 한다기보다는 낯선 것들을 익숙하게 만들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드는 작품 작업을 진행해보고 싶다”며 “내가 추구해 온 작업을 한 번 더 확인하고 공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남대 미술학 학·석사과정을 마치고 단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작가는 관객의 시선과 공간 연출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보이고 해석될 수 있는 작업을 해볼 생각이다. 그는 “설치 조각 작품을 영상으로 재구성해 보고 싶고 파리의 경험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품화해 보고 싶다”며 “이번 3개월간의 파리 레지던스가 순간을 즐기기보단 작품을 창조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작품 소재로 그림을 통해 자아 근원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을 시도할 계획이다. 김 작가는 “특히 나는 아이의 형상을 통해 시선에 비친 폭력성 혹은 표출되지 못한 감정 등 살면서 쉽게 경험하지만 쉽게 무시해온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다”며 여러 작가들의 작업과 이응노 화백의 작품 속 다양한 재료를 매개로 표현 방법의 다양화를 시도해보겠다”고 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실시해 온 이응노 레지던스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파리 보쉬르센 시대를 마감한다. 류철하 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이응노미술관장)는 “여러 가지 고민 속에서 공간 자체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현재 다른 작업 공간을 현지 매니저, 박인경 명예관장의 아들 이융세 화백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청년작가들이 유럽 선진 미술계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기회인 이응로 레지던스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