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홍보에 사활 걸지만 효과 미미
공간·단체·예술인·관객 유기적 정책 필요

소극장이 활로 모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관객을 모으기 위해 온라인 홍보 등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하고 창작극 제작 등 예산 마련에서도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대전문화재단이 나름의 자구책으로 청년예술인 창작 및 대관료지원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기는 하나 전문가들은 민?관이 머리를 맞댄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을 모은다.

소극장은 상업성을 지양하고 예술성을 추구해 관객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300석 미만의 공연장이다. 대전에서는 지난 2009년 연극 활성화를 위해 원도심을 중심으로 곳곳에 설치됐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대전 지역 내 소극장은 동구 2곳, 중구 11곳, 서구 7곳, 유성구 7곳, 대덕구 1곳 등 모두 28곳이 있다. 대전문화재단에서 매년 청년예술인 창작 및 대관료지원사업을 통해 소극장 활성화를 유도하는 등 간접적인 형태의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관심도는 낮다. 소극장들은 객석을 채우기 위한 길거리 포스터 홍보와 온라인 홍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 중구 A 소극장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공연 홍보하는 게 가장 힘들다. 특히나 소극장의 존재와 위치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일부 타 지역에는 예술거리가 조성돼 있는데 대전은 소극장끼리도 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이 강하다”고 답답해했다. 관객은 수익과 직결된다. 관객이 적다는 것은 수익이 적다는 의미고 무대 설치나 창작극 제작 등에 필요한 예산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대전 소극장들이 직면한 현실이다. A 극단 관계자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 거기에 따라 무대 제작에서부터 초기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열악한 상황으로 소극장들이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외곽으로 떠나는 게 현실이다. 대전 B 소극장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흥동에 소극장이 많이 있었는데 운영 비용이 부족하다 보니 월세가 비교적 저렴한 변두리 쪽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발길이 더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숨 쉬었다.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공간, 단체, 예술인, 관객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민·관 협력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복영한 대전연극협회장은 “공간과 단체, 예술인, 관객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활동지원금, 티켓사업 등을 운영해 공적자금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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