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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랏말싸미'가 우여곡절 끝에 24일 개봉했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영화 '사도'의 각본을 맡아 각종 상을 수상한 조철현 감독의 작품으로, 임금 '세종' 역 송강호가 스님 '신미' 역 박해일과 만나 백성을 위한 나라의 글자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개봉 전부터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다.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의 출판사인 도서출판 나녹이 "영화 '나랏말싸미'가 자사의 신미평전을 무단으로 참고했다"라고 주장하며 영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다.

지난 23일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연달아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됐다. 세종이 다른 사람과 힘을 합쳐 훈민정음을 창제했다는 것은 가설일 뿐인데 영화가 이를 사실인 것처럼 담아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왜곡을 주장하는 이들은 영화 시작 전에 가설 중 하나라는 자막이 나오긴 하지만, 감독의 발언 때문에 문제 삼고 있다.

조철현 감독이 지난 15일 열린 '나랏말싸미'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시작 전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 중 하나일 뿐이다'라는 자막이 나오지만, 나로서는 넣고 싶지 않았던 자막"이라고 말했다는 이유다. 누리꾼들은 뒤에 '역사 앞에선 겸허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으나 감독부터 그 가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만들어 역사 왜곡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타 역사 인강 강사 이다지가 출연한 홍보 영상도 문제 삼았다. 현재 해당 영상은 내려간 상태다.

누리꾼들은 해외에서도 개봉하는 영화인데 한글이 '다른 언어를 참고한 것처럼 표현되는 부분이 매우 문제'라고 지적한다. 영화라는 매체 특성과 역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논란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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