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어지는 빗줄기 = 연합뉴스 제공

  25일 올 여름 막바지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현재 충청과 경기에는 호우특보가 발령됐고, 시간당 4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서해상에서 습기를 잔뜩 머금은 구름이 내륙으로 밀려오면서 중부지방은 일요일까지 400mm가 넘는 폭우가 올 것으로 예측된다. 연이은 장마로 곰팡이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실내 습기 제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무더위로 인해 장시간 에어컨을 사용해 전기료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습기 등의 추가적인 전자제품 사용은 부담스러울 따름이다.
장시간 쏟아지는 비 때문에 창문을 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여름철 곰팡이 예방에 효과적인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대부분 간편하게 구할 수 있으며, 이미 집 안에 준비되어 있는 물품이 많기 때문에 제습기 등을 구입하지 않아도 효과적으로 실내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 커피 찌꺼기

커피 찌거기

  커피 찌꺼기는 대표적인 습기 제거제 및 방향제다. 기름때를 제거하는데도 탁월하여 이전부터 카페 등지에서 커피를 내린 후 남은 찌꺼기를 포장하여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다. 집안 곳곳에 배치해두면 습기 제거에 효과적이며 은은한 커피향이 퍼져 실내 환기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냉장고 안에 두어도 효과적으로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커피 찌꺼기는 약 불로 한 번 더 볶아내면 더욱 깊은 향을 내며, 햇볕에 말리면 추가로 재활용할 수 있다.

 

▲ 향초

향초

  실내 방향제로 사용되는 향초도 실내 습기 제거에 매우 효과적이다. 향초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무겁고 습한 공기들이 열로 인해 위쪽으로 상승하면서 제습효과가 생긴다. 양초 역시 같은 원리로 실내 습기 제거 효과가 있으며, 향초 같은 향료 성분이 없더라도 심지가 냄새 성분이 포함된 산소를 지속적으로 태우기 때문에 냄새 제거 역할도 동일하다.

 

▲ 신문지

신문지

  신문지는 집안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겨울철 난방부터 청소, 의류 보관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는 신문지는 습기제거에도 탁월한 효과를 지녔다. 빨래 건조대 사이사이 신문지를 배치하거나, 바닥에 쌓아놓으면 주변 습기를 빨아들여 효과적으로 빨래를 말릴 수 있다. 여름철 냄새가 심해지는 부엌 쓰레기통 등에 신문지를 말아 꽂아놓거나 덮어 놓으면 내부 습기를 빨아들여 냄새가 퍼지는 것을 막는다. 같은 원리로 비에 젖은 신발에 신문지를 뭉쳐 넣으면 세균 번식을 막고 여름철 심해지는 발냄새를 막을 수 있다. 샤워 후 욕실 벽면에 신문지를 붙여놓는 방법도 효과적인 제습 방법이다.

 

▲ 숯

  숯은 오랜 시간 널리 사용되어온 제습제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은 목판에 새겨져 습기에 취약했다. 목판이 부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장경을 보관하는 건물 바닥을 깊이 판 뒤 흙에 숯을 섞어서 다져놓았다. 비가 올 때는 흙속에 숯이 습기를 빨아들이고, 비가 오지 않을 때 이를 배출하여 습도가 자연적으로 조절된 것이다. 최근 인테리어용으로 숯을 다양한 장식과 함께 꾸미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집안을 꾸미는 데에도 좋다.

 

베이킹 소다

베이킹 소다

  장마철 가장 고민되는 것은 침구류의 세탁이다. 면적이 넓어 건조가 힘들고, 비가 오기 때문에 세탁시 장시간 습기를 머금은 상태로 곰팡이의 표적이 된다. 무더위로 인해 땀범벅이 되기 십상인 침구류 빨래에는 베이킹 소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침대나 배게 위에 베이킹 소다를 듬뿍 뿌리고 30-1시간 정도 기다린 뒤, 청소기 등으로 소다 가루를 빨아들이면 습기와 세균, 곰팡이를 베이킹 소다가 흡수하여 빨래를 한 것처럼 깔끔해진다.
빨래 외에도 물기가 많아 곰팡이, 이끼 등이 서식하기 쉬운 세탁기 청소에도 효과적이다. 먼저 세제를 넣는 곳에 500g 정도의 베이킹 소다를 붓고 물 온도를 높게 설정한다. 동작 버튼을 누른 후 물이 가득차면 세탁기를 정지시키고, 1-2시간 정도 방치한다. 이 때 이물질이 녹아야 하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방치해도 좋다. 이후 물을 빼고 헹굼 모드로 한 번 세탁기를 돌린 뒤 내부를 마른 행주나 스펀지로 닦아낸다.

이외에도 주변 습기를 흡수하는 벽돌을 욕실에 쌓아놓거나, 굵은 소금을 신문지 위에 깔아놓는 등 다양한 습기제거 방법이 있다. 집안에 쌓인 곰팡이를 방치하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늘 여름철 습기제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박진호 기자 adm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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