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영화 '나랏말싸미' 논란에 "왕도 손 못댄 정사를 손대다니"

영화 나랏말싸미의 한 장면.

 

  한글창제 과정을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가 역사 왜곡 논란과 관객의 외면이라는 이중고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기작가 공지영이 해당 영화의 과도한 상상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공 작가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세계에서 500년 동안 계속된 왕조는 드물다. 
그 중에서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긴 왕조는 더욱···. 게다가 왕도 그것을 손대지 못하게 한 건 유일하다"고 조선 기록문화의 우월함을 강조했다.
  이어 "상상력은 존중해야 하나 다른 건 다 실명으로 하면서 이미 정사가 된 걸 손대는 것은 표현의 자유 한계를 넘어선다"고 지적한 뒤 "모든 걸 가명으로 창작할 때도 조심스럽거늘 하물며···"라며 "이러다 원균, 이순신에게 모함당해!도 나올 듯"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송강호 주연의 영화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 창제가 세종이 아닌 신미 스님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뤄졌다는 스토리여서 역사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조철현 감독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세종대왕의 업적을 펨훼할 의도는 없었다"며 "오히려 위대한 문자인 한글을 탄생시키기까지, 가장 과학적인 원리로 만들고자 했으며, 가장 배우기 쉬운 문자를 만들기 위해 직접 글자의 디자인 원칙을 제시하고 디자인 과정을 주도했으며, 누구나 배우기 쉬운 글자를 만들기 위해 글자 수까지 줄이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13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 '나랏말싸미'는 그러나 개봉 일주일만에 예매순위가 10위권까지 추락하고 누적관객수 81만 9930명(29일 기준)에 그치는 등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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