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방도로 달리다 보면 칸나가 길가에 심겨진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꽃이 대부분이 빨간색 품종들이며 노랑색 품종도 드물게 보인다. 칸나는 꽃만 예쁜 것이 아니라 시원하게 뻗은 잎도 볼만한데다 포기 전체로 보면 꽃, 잎, 줄기의 비율이 적절하게 나눠져 매우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행복한 종말, 존경’이라는 꽃말을 지닌 칸나는 가정의 화단이나 도로변에 여름철 관상용으로 참 잘 어울린다. 대부분 화단용으로 쓰이지만 최근 키가 작은 것들이 육성돼 분화용으로도 쓰이고 있다. 봄에 심으면 6월부터 서리 올 때까지 잎과 꽃을 동시에 관상할 수 있고 꽃이 크고 화려한데다 개화기간도 길어 도로변이나 공원 등지에 군락으로 심어 관상하는데 좋은 식물이다.

근경(뿌리줄기)에 의해 번식하는데, 근경을 가을에 캐 뒀다가 봄에 심는 춘식구근으로 취급하고 있다. 알뿌리를 캐지 않고 그대로 두면 겨울동안에 영양이 소진돼 알뿌리는 점차 퇴화된다. 그래서 한번 심어서 그대로 두면 점차 세력이 약해지며 4-5년 후에는 아예 소멸돼 버린다.

칸나는 열대아메리카나 열대아시아, 아프리카 등이 원산지로 약 60종의 원종이 분포한다. 그동안 많은 개량을 거쳐 내한성(추위에 견디는 힘)이 크게 증진돼 지금은 온대지방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남부는 물론 중부지방에서도 화단용으로 흔히 심는다.

출처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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