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기로운 B급 며느리 생활 = 김진영 지음

시댁이나 남편에 대한 성토가 아닌 대한민국의 평범한 기혼여성이 어떻게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한 가지는 누구나 그 역할에 존재가 매몰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존재 자체가 존재 자체로 인정받는 것, 그 노력의 시간 동안 서로 상처를 주고받고 또 누군가는 비난받더라도 이 노력이 옳다고 믿는 것 그것이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고, A급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영화감독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진영은 시어머니와 사사건건 부딪치며 결혼생활을 연명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며느리이다. 그런 그녀가, 이제 조금은 특별해졌다. 시어머니를 향해, 세상을 향해 할 말을 하면서부터이다. 그녀는 많은 것들이 참기 힘들다. 동등하지 못한 관계들, 결혼을 하면서 갑자기 가족 서열의 가장 밑으로 들어가야 하는 현실, 도리들이 그렇다. 세상의 며느리들은 뭘 그렇게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을까?

영화를 본 사람이나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고부 갈등이나 읊조리겠군!’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역할에 매몰되지 않고 그 존재 자체로 소중하며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뒷이야기를 담았다. 아슬아슬, 불편한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는 며느리 혹은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가슴에 비수를 품듯, 이 책을 소중히 품지 않을까.

김영사. 260쪽. 1만3800원

▲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일러준 착한 요리 = 조용옥 지음

공인회계사이자 행정고시 출신으로 역삼세무서장 등 국세청에서 30여년간 봉직한 조용옥씨가 펴낸 요리책이다. 모든 가정에서 평소에 늘 해먹는 한식 조리법에 대해 저자의 며느리들에게 일러준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평소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남달리 많았던 저자는 두 신세대 며느리를 보고 나서, 음식을 만드는 것에 뒤늦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며느리들에게 기본적인 음식 몇 가지라도 똑 부러지게 일러두면 가족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대를 이어가며 할 수 있으리라는 속마음에서 이 책이 집필이 시작됐다. 

이 책에 거창한 요리가 없는 이유는 김치, 된장찌개, 콩나물볶음, 오이지 같이 보통의 가정에서 늘 하는 음식에 우선을 두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에서 장 담는 방법을 다룬 것은 장을 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고 싶었고, 간장, 된장, 고추장의 맛에서 느낀 감동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속 없이 현란한 사진으로 뒤덮은 화보집보다는 세월이 지나도 소중하게 늘 펼쳐볼 수 있는 착한 요리책을 쓰고 싶었기에, 출판사와 숙고한 끝에 불필요한 조리과정 사진을 수록하지 않는 대신, 설명글의 양을 늘려 쉽고 자세한 레시피를 전달한다.

북플라자. 360쪽. 1만5000원

▲ 명절 한상차림 - 정과 사랑이 그득한 = 이혜원 지음

베테랑 주부들도 만만치 않은 명절 요리, 새내기 주부들의 부담과 걱정은 더 크다. 즐거워야 할 명절을 부담스럽고 힘들게 만들었던 이와 같은 고민들을 해결해주었던 ‘한국인의 명절요리’가 ‘명절 한상차림’으로 개정판을 출간했다.

기존의 명절 요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차례상에 올라가는 ‘제수 음식’은 물론 명절에 찾아온 귀한 손님을 위한 접대용 음식, 그리고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을 줄 한방약차에 초대 요리 레시피와 명절이 지난 후 남은 명절 요리들을 활용한 재탄생요리까지 더해 더욱 풍성해졌다.

영진.com(영진닷컴). 250쪽. 1만3000원

▲ 명절밥상 & 차례상 = 가례원 글·요리

국내 최초 명절상 온라인 음식배송업체인 ‘가례원’이 10여 년간 축척된 명절밥상 & 차례상 차리기의 숨은 노하우를 공개한다. 어렵고 복잡하게만 보이는 명절음식들을 간단하고 빠르게 또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계량화해 소개하고, 또 특별히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도록 가례원만의 숨은 요리 비법도 알려준다. 

조율시이·두동미서·좌포우해·과채적탕 등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차례상 차리는 방법과 차례상에는 절대 올려서는 안 되는 음식 등 우리가 헷갈리기 쉬운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명절음식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간단명료 레시피는 물론, 차례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남은 명절음식으로 뽐내는 일품요리까지 명절음식과 차례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216쪽. 1만원

▲ 이민 가면 행복하냐고 묻는 당신에게 = 장혜진 지음

제6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캐나다에 거주하며 약 20년 간 이민 대행 업무를 맡아 온 장혜진 작가의 에세이다. 일상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글감으로 삼아 번다한 이민 준비 과정을 시시콜콜 밝히는 한편, 에피소드 이면에서 마주한 그림자를 사유하며 ‘헬조선을 탈출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심심한 진실을 들려주고 있다.

REFERENCE BY B. 272쪽. 1만7000원

▲ 내 삶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 안현진 지음

지금 성장통을 앓고 있는 모든 이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 저자 안현진에게 결혼과 육아는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힘겨웠던 시기에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바꿔보고 싶어 시작한 독서가 글쓰기로 이어져 한 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었다.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글을 쓰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을 담은 책이다. 자신의 삶도 누구 못지않게 행복했음을, 아직 나에게는 변화의 기회가 남아 있음을,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감사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바이북스. 196쪽. 1만2000원

▲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 김이랑 지음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펼치는 조선 왕실을 상대로 한 혼담 사기극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여인들이 외모에 끌려 다가갔다가 까칠한 성격에 학을 뗀다는 연애 프로파일러 마훈.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서 눈만 뜨면 술과 여자만 찾는 혼사 전문 변호사 도준. 입었다 하면 바로 완판, 그의 손을 거친 자는 모두 아름다워진다는 조선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영수. 이 셋으로 이뤄진 혼인 성사율 100% 꽃파당에 개똥이 찾아오면서 모든 것이 바뀐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아픈 오라비를 먹여 살리려 어릴 때부터 거칠게 사느라 남자 옷을 입고 다니는 개똥. 그런 개똥을 마음에 품은 왕의 명으로 그녀를 중전 자리에 올리기 위해 벌이는 사건들이 이 소설의 중심 내용이다. 중전의 자리는 감히 꿈꿀 수도 없는 그녀를 국모로 만들기 위해 펼치는 다양한 작전과 꽃파당원 각각의 특기를 살린 수업은 긴장감과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독자들은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순정파 왕과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된 마훈,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도준, 그리고 사랑해야 할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고민하는 개똥의 로맨스가 전해주는 설렘과 애절함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마카롱. 344쪽. 1만3800원

▲ 너에게 사랑을 배운다 = 그림에다 지음

육아에 지친 부모를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는 공감 가족 에세이. 그림에다는 육아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보인 아내의 시선이 머문 자리를 그리고, 그제야 알게 된 아내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글을 쓴다. ‘내 마음을 알아 주는 사람이 있구나, 나처럼 살고 있는 사람이 또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이 마음만으로도 모든 게 싹 괜찮아질 것 같은, 엄마가 된 아내의 마음을 토닥토닥해 주는 글과 그림이다.

남편의 작은 배려와 소소한 위로만으로도 지금보다 더 여유롭고 행복하게 육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모쪼록 더 많은 남편들이 육아에 참여하고 아내에게 여유를 만들어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아이와 더 오랜 시간 함께 보내지 못한 미안함, 아이가 주는 피드백이 더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들을 아빠들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위즈덤하우스. 224쪽. 1만4000원

▲ 추석 전날 달밤에 = 천미진 지음, 정빛나 그림

추석맞이를 하며 소중한 바람을 비는 가족들의 마음이 담긴 따뜻한 이야기. 그림 작가가 직접 만든 한지 위에 그린 서정적이고 따뜻한 그림은 잔잔한 글과 어우러져 추석맞이의 느낌을 더욱 살려 준다. 그림책을 보며 우리나라 명절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추석맞이 준비를 하는 모습과 소중한 사람을 위한 소원을 비는 가족들의 따뜻한 이야기다.

키즈엠. 36쪽. 1만2000원

▲ 어느 날 문득 경제공부를 해야겠다면 = 김경민.김회권.박혁진 지음

점심 메뉴를 선택하고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사소한 것부터 어떤 지역에 집을 얻을 것인지, 투자는 어떤 방식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것이 좋을지 등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경제적 선택과 결정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소한 것을 선택할 때는 경제지식이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비용이나 리스크가 큰 것을 선택해야 할 때는 ‘나는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막막함을 느낀다. 그럴 때마다 경제공부 제대로 한번 해 봐야지 생각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거나, 또는 시중의 경제 책들이 내가 당면한 문제들과는 동떨어진 주제들만 다룬 것 같아 선 듯 손이 가지 않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이 책은 흥미로운 최신의 이슈들을 통해 경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을 통해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아 흘려들었던 이슈들이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 그것을 통해 내 삶을 어떻게 계획하고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황금부엉이. 344쪽. 1만6000원

▲ 엄마의 품 = 박철 지음, 김재홍 그림

사나운 소나기를 뚫고 달려가 안겼던 엄마의 따스한 품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빚어낸 시 그림책이다. 피사리 나간 엄마를 위해 들길로 물심부름 나간 아이는 온몸을 적시는 장대비를 만난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논길 한가운데서 두려움에 떨다가 겨우 만난 엄마. 엄마의 품에 안기자마자 추위는 사라지고, 온 세상이 갑자기 따뜻해진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자연의 엄청난 생명력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과 그 모든 것을 한순간 포용하는 모성애의 대비가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풍성하게 펼쳐진다. 영원히 누리고 싶은 엄마의 사랑! 시인의 어린 시절 기억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우리 가슴 한편에 있는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바우솔. 40쪽. 1만2000원

▲ 여행은 차로 하는 거야 = 박성원 지음

10년간 전세계 99개국을 돌았고, 미국 50개의 주 중 49개 주를 돌았다. 패키지 여행보다 저렴하고, 한번 익숙해지면 생각보다 쉬운 게 렌터카 여행. 그러나 예측불허의 상황은 고되고 때로 위험하다. 분명한 것은 부모도 아이도 여행을 통해 배우고 자란다는 것. 좁은 차 안에서, 낯선 호텔에서, 답답한 비행기에서 24시간을 공유한다. 가족끼리 양질의 시간을 갖는 건 여행하면서 비로소 가능해졌다.

몽스북. 504쪽. 1만7500원

▲ 왜 읽었는데 기억나지 않을까 = 남낙현 지음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본 적이 있다. 책을 많이 읽기는 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안 나서. 좋은 책들을 많이 봤더라도 기억을 못 하니 활용하기가 어렵다. 독서노트를 작성해보면 이런 고민을 많이 해소할 수 있다. 책의 밑줄 친 부분을 노트에 옮겨 적고 거기에 나만의 생각을 더해 적으면 책과 새롭게 만나고 기억할 수 있다. 

생각을 글로 적으면 처음에는 속도가 느려 답답함을 느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느림은 발견하는 힘이 된다. 답답함은 막힌 생각을 뚫는 도구가 된다. 노트에 손끝으로 쓰면서 생각이 발전하고 성숙해진다. 서로 다른 생각이 충돌하거나 융합한다. 서로 다른 주제로 작성한 노트가 연결되고 결합돼 새로운 글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씽크스마트. 232쪽. 1만3800원

▲ 간헐적 단식을 통해 얻은 믿기지 않는 자유 = 라이언 스미스·킴 스미스 지음, 황정경 옮김

SBS 스페셜 끼니반란 간헐적 단식에 소개된 책으로, 뚱뚱할 운명이라 믿었던 스미스 부부의 간헐적 단식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은 끝날 것 같지 않던 몸무게와의 싸움에서 간헐적 단식이라는 새로운 생활방식을 통해 행복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는다. 두 저자는 그래서 간헐적 단식이 그들에게 책 제목과 같은 ‘믿기지 않는 자유’를 선사해주었다고 말하며, 평생 체중 감량과 식탐이라는 풀지 못할 숙제를 안고 있는 다이어터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스미스 부부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달라고 요청한 이유는 그들의 변화가 너무 놀랍고, 대단하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했기 때문이다. 둘이 합해 227킬로그램까지 나갔던 부부가 98킬로그램을 뺄 수 있었던 방법은 무엇일까? 그들은 스스로 질문하기에 이른다.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서로를 만나기 전에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까지 결혼 생활은 어땠는지, 그런 과정을 통해 지금은 어떤 사람이 됐는지 등을 찬찬히 돌아본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들려줄 만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특히 습관적으로 모든 문제를 음식으로 푸는 데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한 세월의 흐름만큼 몸무게는 늘어가는데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하는 생활 탓에 무기력해져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268쪽. 1만4800원

▲ 뱃속만 비워도 인생 다이어트 = 김진오 지음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읽는 책이다. 다이어트에 관한 정보는 이미 차고 넘친다. 모두들 자신의 다이어트 방법이 최고라고 말한다. 다 사실이다. 그리고 더욱 사실인 것은 다이어트 방법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점이다. 다이어트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 그리고 다이어트에서 가장 필요한 핵심 한 가지가 무엇이냐를 아는 것이다.

첫 번째 키워드는 마인드 세팅이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세우는 작업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래서 내게 다이어트가 왜 필요한지, 다이어트로 인해 내 인생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등등을 물어야 한다. 이 물음은 다이어트를 통해 인생 역전에 성공한 저자의 노하우를 통해 배울 수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뱃살이다. 다이어트의 적 요요현상을 극복하려면, 그리고 건강을 유지하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또 탄탄한 몸매에 건강한 마음을 세우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뱃살을 극복하는 일이다.
뱃살이 뜻하는 바는 바로 ‘내장지방’이다. 내장에 쌓인 지방을 다양한 방식으로 서서히 줄여 나가면 내장지방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독소를 해결할 수 있다.

상상+모색. 176쪽. 1만2000원

▲ 전국 책방 여행기 = 석류 지음

서점을 그만두고 떠난 책방 여행. 저자 석류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브런치에 ‘서점원이 사랑한 도시’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동네 책방 인터뷰 가운데 11곳의 책방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저자는 2년 동안 서점에서 서점원으로 근무했다. 글을 쓰기 위해 책과 조금 더 가까이하고 싶었다는 저자는 서점에서 일하며 서점원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다. 

서가를 꾸미는 설렘, 자신이 진열한 책을 구입해 가는 독자를 볼 때의 뿌듯함, 단골손님이 생겨나는 것을 보며 느끼는 즐거움 등 서점원의 역할에 대해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일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 후 서점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던 저자는 일할 때는 시간에 얽매여 가보지 못했던 책방을 방문해 그곳에서 책방지기의 이야기를 듣고 담았다.

동아시아. 300쪽. 1만5000원

▲ 자전거여행 1 =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김훈 산문의 정수라 할 산문 ‘자전거여행’이 재출간됐다. 언젠가 그는 “나는 사실만을 가지런하게 챙기는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라고 말한바 있다. 그의 언어는 그렇게, 언제나, 사실에 가까우려 애쓴다. “꽃은 피었다”가 아니라, “꽃이 피었다”라고 고쳐쓰는 그의 언어는, 의견과 정서의 세계를 멀리하고 물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진술하려는 그의 언어는,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정확한 사실을 지시하는 그의 언어는, 바로 그 때문에 오히려 한없이 아름답다. 

엄격히 길에 대해서, 풍경에 대해서만 말하는 그의 글 속에는, 그러나 어떤 이의 글보다 더욱 생생하게 우리 삶의 모습들이 녹아 있다. 그의 문장 속에서, 길과 풍경과 우리네 삶의 모습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그것들은 만났다가 갈라서고 다시 엉기어 하나가 됐다가 또다시 저만의 것이 된다.

문학동네. 260쪽. 1만5000원

▲ 프랑스 와인 여행 = 엄정선·배두환 지음

가장 프랑스다운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를 위한 와인+여행 가이드북. 와인 전문가가 엄선한 프랑스 9대 와인 산지의 와인 이야기와 와이너리 투어에 대한 알찬 정보를 담았다. 산지별 와인의 역사, 대표 와인, 떼루아, 포도품종, 등급체계 등 와인 기초상식에 대한 풍부한 해설과 함께 초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이너리 121곳에 대한 투어 정보, 주변 여행지, 레스토랑, 호텔 등 맞춤한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꿈의지도. 376쪽. 1만6000원

▲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 신중숙·방콕커플 지음

태국관광청 추천 가이드북. 전 세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관광지, 카페, 레스토랑, 북숍, 수공예 상점, 스파, 호텔 등 300여 개의 스폿이 알차게 수록됐다. 치앙마이와 매력적인 근교 도시 치앙라이, 빠이에 대한 여행 정보 또한 풍성하다. 여기에 태국통 저자들이 공개하는 지역별 여행 Q&A, 실제 치앙마이를 다녀온 여행자들의 실전여행 노하우는 이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다.

치앙마이의 올드 시티, 님만해민, 나이트 바자 & 삥강뿐 아니라 매력적인 근교 도시, 치앙라이와 빠이의 여행 정보도 풍성하다. 이 책에 상세히 정리한 지역별 지도, 여행 팁이 가득한 지역별 여행 Q&A, 실제 치앙마이를 다녀온 여행자들의 실전여행 노하우 그리고 추천 여행 코스들을 체크하다 보면 나만의 치앙마이 여행 루트가 완성된다. 여기에 아무 데서나 잠들지 않는 여행자를 위해 엄선해 선별한 다양한 숙소 정보 그리고 여행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치앙마이의 흥미로운 역사와 문화 이야기는 덤이다.

한빛라이프. 344쪽. 1만6500원

▲ 아이가 잘 노는 여행지 = 이진희(돼지고냥이) 지음

아이도 즐겁고 엄마.아빠도 휴식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만을 엄선해 소개한 ‘아이가 잘 노는 여행지 200’ 의 최신 개정판. 전국 각지의 블로그 이웃들, 독자들로부터 받은 제보를 토대로 변경된 정보를 고치거나, 재차 방문해 새로워진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담았으며, 다소 만족도가 떨어지는 여행지 대신 새롭게 떠오른 여행지를 소개했다. 

특히 아이를 위한 여행지는 개인이 운영하거나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아 1년 사이에도 정보가 확확 바뀌었다. 이에 더욱 세심히 살피고 다시 검증해 믿을 만한 여행지만을 싣고자 노력했다. 여행지 선정의 가장 큰 기준은 아이의 만족도이다. 엄마 눈에 촌스럽더라도, 시설이 좀 낡았더라도, 규모가 다소 작더라도 철저히 아이가 좋아하는 곳으로 골랐다. 

생생한 아이 반응을 고스란히 녹여내 옆집 엄마가 이야기하듯 매우 담백하고 편안한 말투로 썼다. 또 아이랑 몇 시간 놀만 한 곳인지, 유모차는 가져갈 수 있는지, 어떤 성향의 아이가 좋아할 만한 곳인지, 밥 먹을 데는 있는지 등 꼭 필요한 정보를 담아 매우 실용적이다.

알에이치코리아(RHK). 408쪽. 1만6000원

▲ 아득한 사랑의 거리였을까 = 박남희 지음

걷는사람 시인선 12권. 박남희 시인의 네 번째 시집으로, 등단 20년을 넘어선 중견 시인의 잔잔하고도 내밀하지만 그 안에 만만치 않은 회귀와 발견의 감각이 돋보이는 시집이다. 박남희 시인은 경험적 구체를 통해 삶을 투명하게 반추하기도 하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간접 경험을 풍요롭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복합적 방법으로 그는 자신만의 시를 써간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시를 통해 서정시가 대상을 향한 한없는 매혹을 가진 채로 씌어지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시인 자신의 시쓰기 작업에 대한 끝없는 메타적 상상과 열망을 토로하는 양식임을 알아가게 된다.

걷는사람. 160쪽. 9000원

▲ 세컨드 라이프 = 베르나르 무라드 지음, 박명숙 옮김

투자금융사 모건스탠리의 전무 출신, 프랑스 대표 언론사를 소유한 알티스 미디어그룹을 이끌었던, 조금 특별한 이력을 가진 작가 베르나르 무라드의 두번째 소설로, ‘국가와 사회정의의 현대화’를 명목으로 삶이라는 자원과 기회, 운명을 재분배하려는 국가 거대 비밀 프로젝트를 그려낸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개인의 삶을 조명하며 행복과 정체성, 인생의 우연과 필연, 정치적 유토피아와 미디어의 절대권력 등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지독한 삶의 권태와 무기력에 빠져버린 마르크 바라티에. 매일 아침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힘겨운 그의 머릿속엔 삶을 끝내고 싶은 생각뿐, 가족도, 회계 일도 그에게 삶의 활력이 돼주지 않는다.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아무 이유 없이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들, 매 순간 긍정의 힘으로 가득차 삶을 만끽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초인적인 자질을 타고난 것인지 그에겐 늘 의문이다.

그에게 우울과 회한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닌 듯하다. 스무 살 무렵엔 단편소설을 써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자 원고는 오래전 창고에 처박아두었다. 자신의 소설이 인정받지 못한 건 문단의 독단적이고 적대적인 시스템 때문이라는 피해망상 속에서 살아가던 그는 결국 자신의 마흔번째 생일날 자살을 결심한다. 그런데 빗속에 꾸역꾸역 출근을 하고 퇴근 무렵 사무실을 정리하고 떠나려는 순간, ‘구세주’라는 이름으로 메일 한 통이 도착한다.

문학동네. 344쪽. 1만4500원

▲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 = 이은규 지음

문학동네시인선 125권. 2012년 첫 시집 ‘다정한 호칭’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하고 애틋한 시세계를 열어 보인 이은규 시인. 그 무엇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다정하게 불러 새로이 돌아보게 한 시편들에 많은 독자들이 꾸준히 이 시집을 찾았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나, 그가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 49편을 담아 돌아왔다.

꽃이 피고 계절이 바뀌는 등의 익숙한 소재로부터, 잠시 머물렀다 사라지는 것들/일들의 운동성과 그것이 환기하는 존재와 부재를 포착해내는 데 탁월한 그. 마치 한곳에 소리 없이 선 채 만물이 피고 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듯한 그만의 섬세한 세계는 두번째 시집에서도 아름답고 우아하게 펼쳐진다.

문학동네. 132쪽. 1만원

▲ 사랑했고 미워했다 = 캐서린 패터슨 지음, 황윤영 옮김

모든 사람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동생과 그렇지 못한 언니의 이야기를 통해 ‘선택받은 삶과 선택받지 못한 삶’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항상 비교당하고 소외당하는 사라 루이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끼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저자는 다른 등장인물의 말을 빌려 세상의 모든 에서들과 독자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사라 루이스는 쌍둥이 동생 캐롤라인이라면 진저리가 난다. 캐롤라인은 아름답고 재능이 뛰어나며 둘 중 항상 ‘더 나은’ 쪽이다. 모두가 캐롤라인에게 호감을 표하고, 사라 루이스는 ‘캐롤라인의 언니’라는 그늘에 가려진 채 항상 뒷전으로 밀리고 비교당한다. 

부모님은 사라 루이스가 캐롤라인을 위해 돈을 벌고 뒷바라지하며 희생하기를 바란다. 사라 루이스의 마음속에 사랑보다 미움이 더 크게 자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심지어 캐롤라인은 사라 루이스의 모든 것을 앗아간다. 사라 루이스의 친구들, 부모님의 사랑, 미래의 꿈까지 모두. 그리해 사라 루이스는 늘 생각하게 된다. 어째서 나는 선택받지 못했을까?

f(에프). 320쪽. 1만4800원

▲ 초콜릿 하트 드래곤 = 스테파니 버지스 지음, 김지현 옮김

2017년 북미 청소년 문학상 시빌 어워드 장르소설 분야 수상작. 주인공 어벤추린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불을 뿜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진 용감하고 호기심 많은 드래곤이다. 하지만 다른 어른 드래곤이 볼 때는 여전히 어벤추린은 어린 아이일 뿐이다. 어린 아이도, 어른도 아닌 그 사이에 있는 어벤추린. 결국 어벤추린은 인정을 받기 위해 집을 떠나 바깥 세상으로 떠난다.

어벤추린은 홀로 사냥을 시작하지만, 결국 사냥을 성공하지 못한다. 먹이 하나 잡지 못한 어벤추린은 다시 돌아가면 인정이 아니라 아예 밖으로 나가지 못할 걱정에 열심히 사냥감을 찾던 찰나에 ‘인간’을 발견한다. 어른들의 충고를 떠올리며 가장 위험한 사냥감, 인간을 사냥하기 위해 어벤추린은 인간에게 다가간다. 어설프게나마 인간을 사냥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어벤추린은 먹잇감으로 점찍은 인간에게 속아 달콤한 마법의 핫 초콜릿을 마시고 인간으로 변하고 만다.

베리타스. 340쪽. 1만4800원

▲ 아무튼, 예능 = 복길 지음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 스물세 번째 이야기는 예능이다. 트위터에서 ‘한국 방송의 열렬한 시청자’로 잘 알려진 복길은 아무튼의 주제로 예능을 택했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예능이라는 주제를 담은 이야기답게 낄낄, 피식, 큭큭, 꺽꺽을 넘나드는 웃음을 책에 담았다. 그리고 디톡스가 필요하다 싶을 만큼 ‘TV 중독’을 앓은 마니아답게 한국 예능, 예능인이에 대한 코멘터리를 집요하게 기록했다.

코난북스. 224쪽. 9900원

▲ 설민석의 삼국지 1 = 설민석 지음

삼국지는 거대한 산이다. 방대한 이야기와 끊이지 않는 사건 그리고 다양한 인물로 이루어져 전체를 독파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삼국지를 간명하고 흥미롭게 담아내려는 시도가 계속되는 이유는, 누구의 방법도 겹치지 않을 만큼 삼국지를 통하는 길이 다양하기 때문이겠다. 상황이 이러하니 삼국지라는 대상 못지않게 누가 이를 풀어내느냐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그 주인공이 역사 강사로 널리 알려진 지식 큐레이터 설민석이라니, 그의 삼국지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그의 삼국지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이야기의 핵심을 짚어가는데, 때로는 빈 곳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워 흥미를 돋우고, 실제 역사에 더불어 오늘의 현실까지 비추어 해석의 여지를 넓혀준다. 특히 영웅으로 꼽히는 이들의 리더십 그리고 이들과의 관계에서 이어지는 팔로워십 속에서 각자의 삶부터 조직과 사회의 운영까지 두루 살피는 시선을 전하며 일상에서 이들을 떠올리게 하는데, “자네는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와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싶습니다.”로 이어지는 질문과 답변 속에서 설민석이 전하는 삼국지가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겠다.

세계사. 440쪽. 2만2000원

▲ 걷는 사람, 하정우 = 하정우 지음

배우,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그림 그리는 사람, 그리고 걷는 사람 하정우. 웬만하면 걸어 다니는 그는 하루 3만 보를 걸으며 출퇴근하고, 하와이에서는 10만 보를 걸어 기록을 경신한 적도 있다. 그뿐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걷기를 적극 권장하며 걷기 모임까지 결성한, 소문난 걷기 마니아다. ‘하정우, 느낌 있다’ 이후 7년 만에 출간된 신작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에는 두 발로 뚝심 있게 걸어온 하정우의 시간이 촘촘하게 기록돼 있다. 

걷기에 대한 예찬이자, 배우 하정우의 삶에 관한 기록인 이 책에서 그가 왜 그렇게 걷는지 궁금증이 풀린다. 오를 무대 한 뼘 없고, 연기를 보여줄 사람도 없었던 시절, 세상을 원망하고 기회를 탓하는 대신 그는 걷고 또 걸었다. 걷기를 통해 나쁜 기분을 몰아낼 수 있었고, 도저히 답이 없을 것만 같은 막막함 속에서도 출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영화 ‘군도’ ‘암살’ ‘터널’ ‘신과 함께’의 배우로서, 인간 하정우로서 걷기를 통해 포기하지 않았던 순간들, 다시 힘을 내었던 시간들이 뭉클하게 담겨 있다. 하정우에게 ‘걷기’란, 처한 상황이 어떻든, 손에 쥔 것이 무엇이든 살아 있는 한 계속할 수 있는 것. 한 배우의 인생 이야기를 넘어, 누군가에게 도전을 주고,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진한 스토리가 ‘걷는 사람, 하정우’에 있다.

문학동네. 296쪽. 1만5500원

▲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지음

치약은 적당량만 쓰고, 스스로도 저탄소생활을 실천할 정도로 지구를 사랑하는 지구 여자 한아. 서교동에서 ‘환생’이라는 작은 옷 수선집을 운영하며 누군가의 기억이 담겼을 옷을 리폼해 ‘환생’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만난 지 11년이 된 남자친구 경민은 한아와는 너무 다르게 자유분방하다. 유성우를 보러 캐나다로 훌쩍 떠나버린 경민, 캐나다에선 운석이 떨어져 소동이 벌어졌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돌아온 경민. 그 자유분방함으로 늘 한아를 서운하게 하던 그. 팔에 났던 상처가 사라졌고, 못 먹던 가지를 먹고, 서운하게 하던 모든 습관을 고치고 매순간 기이할 정도로 한아에게 집중한다. 급기야 한아는 남자친구를 신고하기 위해 국정원에 전화를 건다.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 ‘옥상에서 만나요’ 등의 작품을 통해 차곡차곡 독자의 신뢰를 얻으며 어느새 ‘믿고 읽는’ 작가라는 평을 얻은 정세랑의 두번째 장편소설. 스물여섯에 쓴 달고 작은 사랑 이야기를 십 년 만에 다시 독자에게 선보인다. 소설 속 인물을 대하는 정세랑의 다정한 태도를 사랑하는 독자에게, 절판된 책을 구하는 애타는 마음을 알고 있는 독자에게 반갑게 가닿을 아주 희귀한 종류의 사랑 이야기.

난다. 228쪽. 1만3000원

▲ 일곱 번째 배심원 = 윤홍기 지음

수십 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한 윤홍기 작가의 첫 장편소설. 카카오페이지와 CJ ENM이 주최한 제2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카카오페이지 연재 당시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을 만큼 탄탄한 구성력과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출간 전 영화가 확정돼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여고생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노숙자 사건을 중심으로 출세욕에 가득 찬 검사 윤진하, 어설프지만 강단 있는 국선변호인 김수민, 그리고 마지막 일곱 번째로 배심원에 합류한 62세 무직의 남자가 벌이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화산역 인근 저수지에서 십대 소녀의 변사체가 떠올랐다.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화산역 주변을 떠돌던 노숙자 강윤호. 피고인에게는 폭행 전과가 많은데다 자백까지 받아낸 사건이었기에 사건을 배당받은 검사 윤진하는 어렵지 않은 재판이 되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범인의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인 김수민이 이 사건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면서 상황은 윤진하의 예상과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마흔 명의 배심원 후보 중에 일곱 명을 선정해야 하는 배심원 선정. 이 배심원 후보의 명단이 공개되자 특별할 것 없었던 노숙자 살인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62세 무직의 남자 장석주. 윤진하는 그가 최종 배심원이 되는 것만은 막으려 애썼지만 결국 장석주가 마지막 일곱 번째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하게 되고,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연담L. 452쪽. 1만4000원

▲ 자료 찾기가 어렵습니다 = 고영리 지음

자료란 ‘정보를 만들기 위해 1차적으로 수집해야 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실’이다. 또한 ‘주장하거나 증명하고자 하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재료’이다. 즉, 타당성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준비물이다. 이는 자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료는 단순한 사실의 모음이나 근거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좋은 정보가 되며 큰 흐름을 만드는 근거 자료가 된다. 이처럼 좋은 자료는 모든 사실의 시작이다. 

당신이 어떤 목적으로 무슨 일을 할 때 자료를 가장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는 최신 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 책이다. 좋은 자료 찾는 방법, 검색 잘하는 방법, 찾은 자료를 검증하고 분류하는 방법 등을 터득해 빠르고 정확한 자료를 찾게 되길 바란다. 자료는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든 언제나 첫 시작이다.

더디. 128쪽. 1만원

▲ 전셋집 인테리어 = 김동현 지음

예비부부, 신혼부부, 싱글 남녀 등 전셋집을 계약하고 멋지게 꾸며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인테리어 가이드북이다. 처음 전셋집을 계약하는 이들이 꼭 알아둬야 할 실질적인 정보부터 낡은 집이나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집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멋지게 꾸밀 수 있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2년 혹은 상황에 따라서 더 오랜 기간을 거주할 수도 있는 곳이기에 내 마음에 들게 꾸미고는 싶지만, 내 집은 아니기에 큰돈을 들이기도 아까운 것이 전셋집이다. 큰돈 들이지 않고도 효과는 100% 누릴 수 있는, 인테리어 업체에 비싼 수수료 물지 않아도 되는 알찬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를 찾는다면 이 책이 그 해답을 알려줄 것이다.

미호. 264쪽. 1만5000원

▲ 위대한 상인의 비밀 = 오그 만디노 지음, 홍성태 옮김

중동의 한 낙타지기 소년인 하피드는 주인처럼 대상인이 되고 싶었다. 그의 간절한 바램을 들은 주인은 염소털로 짠 귀한 붉은 옷 한 벌을 그에게 주며 베들레헴에 들어가 그 옷을 팔아오라고 한다. 하피드는 그 옷을 팔기 위해 사흘을 돌아다녔지만 온갖 사람들에게 거절만 당하고 의기소침해지고 만다. 하룻밤 머물 곳을 찾아 마굿간에 들어갔을 때 추위에 떨고 있는 남녀와 갓 태어난 아기를 발견한다. 하피드는 자기가 가진 붉은 옷으로 아기를 감싸주고 빈손으로 주인에게 돌아온다.

자신을 야단칠 것이라고 지레 걱정했던 하피드에게 주인은 편백나무 궤짝에 들어있는 10개의 두루마리를 건넨다. 대상인이 될 수 있는 비밀이 담겨있는 이 두루마리를 실천한 결과 하피드는 대상인이 돼 엄청난 부를 가지게 된다. 

그 10개의 두루마리 안에 쓰여진 내용은 무엇일까? 
첫번째 두루마리는 나머지 아홉개 두루마리를 실천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하나의 두루마리를 매일 아침 점심 저녁 한 달동안 소리내어 읽으면서 완전히 자기의 습관으로 익힌 후에 다음 두루마리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각각의 두루마리에 담긴 내용은 매우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일종의 자기암시문이다. 

이 책에서 가르쳐준대로 10개의 두루마리를 10달간 매일아침 읽으면 정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실험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책 표지에는 열쇠구멍 하나가 그려져 있다. 마치 굳게 잠긴 비밀의 문을 상징하듯... 이 책을 열면 열렬히 구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부자가 되는 비결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하피드가 붉은 옷으로 감쌌던 아기가 누구인지도 알게 된다.

문진출판사. 130쪽. 7000원

▲ 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폴러스 글·그림, 김석희 옮김

1972년 처음 출간된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이 작품은 참자아와 희망을 노래하는 두 애벌레의 이야기이다.

단순히 먹고 자라는 것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노랑 애벌레와, 애벌레 기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모른 채 무작정 다른 애벌레들을 따라 애벌레 기둥을 오르는 호랑 애벌레. 결국 이 두 애벌레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노랑 애벌레는 애벌레로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 아니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길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불안하기는 하지만 고치를 만들어 마침내는 아름다운 나비로 다시 태어난다.

한편, 애벌레 기둥의 끝을 본 호랑 애벌레는 다른 애벌레를 무참히 짓밟으며 올라온 이곳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고 망연자실하지만 노랑 나비의 도움으로 고치를 만들고 나비가 된다. 이 두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은 자신의 참모습과 자아를 찾아 떠나는 많은 이들에게는 꿈과 위로와 응원을, 절망의 끝에 서 있는 많은 이들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준다.

시공주니어. 160쪽. 1만2000원

▲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지음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저자이자 광고인 박웅현의 아이디어 원천은 바로 ‘책’이었다. 고은의 ‘순간의 꽃’,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등 시집에서부터 인문 과학 서적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어렵지 않게 소개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깊이 있게 읽으라 말한다. 우리의 사고와 태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책읽기를 하라는 것. 더불어 좋은 책이라면 여러 번 읽고, 감동을 준 문장들을 하나하나 밑줄을 치고 따로 정리해두는 자신의 독법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 봄으로써 ‘보는 눈’을 가지게 되고 사고의 확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하우스. 356쪽. 1만6000원

▲ 잊기 좋은 이름 = 김애란 지음

소설을 통해 내면의 모순을 비추어보며 사람에 대한 성찰을 완성해온 작가 김애란이 소설가, 학생, 딸, 아내, 시민,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고백한 산문집을 출간했다. 김애란은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과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을 통해 명랑한 상상력이 넘치는 생동감 있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왔다. 

‘1부 나를 부른 이름’은 작가의 성장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 시절, 문학청년 시절, 성장기 환경에 대한 사연들로 가득하다. ‘2부 너와 부른 이름들’은 작가가 주변 인물들과 타인에 관해 쓴 글이다. 동료 문인들을 비롯해 작가 자신의 주변에 대한 깊이 있는 눈길을 담아낸다. ‘3부 우릴 부른 이름들’은 문학 관련 글과 개인적인 경험담을 모았다. 작가가 지나쳐온 여행과 인생의 순간들에 대한 비망록이 돋보인다.

열림원. 304쪽. 1만3500원

▲ 전원주택 짓고 즐기며 삽니다 = 정문영 지음

은퇴 전에 전원생활의 로망을 이룬 1000만 뷰 인기 유튜버 ‘바닷가 전원주택’ 케이맨의 꿀팁들을 담았다. 좋은 땅을 보는 법부터 사기 당하지 않는 법, 건축주가 알아야 할 예산 설정법, 시공업체 선정 기준, 전원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과 자신의 생생한 스토리를 가감 없이 공개한다. 특히 자신만의 즐길 거리인 콘텐츠를 미리 세우지 않고 무작정 집을 짓거나 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일깨워줌으로써 성공적인 전원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청림Life. 296쪽. 1만7000원

▲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사랑스러운 비주얼로 SNS에서 소문난 화제의 책. 저자의 트렌디한 감각과 애정 어린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식물 일러스트가 담겨 있다. 그리고 스타일링하기 좋고, 주변 인테리어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50가지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엄선했다. 식물들이 각각 어떤 별난 특성을 지녔는지, 어떻게 물과 햇빛의 양을 조절하고,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는지 꼼꼼히 소개한다.

팩토리나인. 136쪽.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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