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50대 용의자 어떻게 특정했나? ··· DNA기술 발달로 30년 만의 쾌거

1993년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화성군 정남면 관항리 인근 농수로에서 유류품을 찾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18일 경찰에 검거되면서 영구 미제사건 목록의 최상단을 차지하던 리스트를 수정할 수 있게 됐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이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A 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에 걸쳐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으로 총 10차례에 걸친 범행에 의해 10명의 여성이 피살됐다.

  속옷을 안면에 씌우거나 두 손을 뒤로 묶는 등 당시로서는 대단히 충격적인 범행 수법으로 화제가 되었다. 무조건 목을 졸라 살해한 것도 아니고, 가슴에 흉기를 휘두르거나 음부에 복숭아 조각을 집어넣은 경우도 있었다. 

  경찰은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후에도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보관된 증거를 분석하는 등 진범을 가리기 위한 수사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전담팀을 구성하고 DNA 기술 개발이 이뤄질 때마다 증거를 재차 대조하는 노력이 무색하게끔, 수사는 수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던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첫 사건 발생 후 만으로 33년 만에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

  경찰은 지난 7월 화성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 의뢰를 한 결과, 수감자 중 1명에게서 채취한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아 관련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남은 증거물에 대해서도 감정을 의뢰하고 수사기록과 관련자들을 재조사하는 등 A 씨와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추가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장기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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