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론·오행설 기반 땅에 관한 이치

 

풍수지리는 지리(地理)를 체계화한 전통적 동양철학과 논리구조로서 음양론(陰陽論)과 오행설(五行說)을 기반으로 땅에 관한 이치이다. 구성은 산(山), 수(水), 방위(方位), 사람(人) 등 네 가지로 성립되며 구체적 원리로는 간룡법(看龍法) 장풍법(藏風法) 득수법(得水法) 정혈법(定穴法) 좌향론(坐向論) 형국론(形局論) 소주길흉론(所主吉凶論) 등의 형식논리를 갖는다.

풍수의 본래적 의미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환경을 대변해 주고 있다. 풍(風)은 바람을 뜻하여 기후와 풍토를 지칭하며 수(水)는 물과 관계된 모든 것을 가리키고 있다. 따라서 풍수의 대상은 현대 지리학의 관심분야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도읍(都邑)이나 마을의 자리 잡기, 집터 잡기, 물자리 찾기, 정원수의 배치, 길(道) 내기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땅을 보는 기본적 시각, 즉 풍수의 사상성은 인문주의적 입장과 같다. 이런 면에서 풍수는 인류의 출현과 함께 자연스럽게 형성, 발전되어 온 땅에 대한 태도의 체계화라고 할 수 있다.

풍수의 기본논리는 일정한 경로를 따라 땅 속을 돌아다니는 생기(生氣)를 사람이 접함으로써 복(福)을 얻고 화(禍)를 피하자는 것이다. 사람의 몸에 혈관이 있고 이 길을 따라 영양분과 산소가 운반되는 것처럼 땅에도 생기의 길이 있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경락(經絡)과 같은 것이 땅에도 있다는 것이다. 경락은 혈관과는 달리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나 몸의 기(氣)가 전신을 순행하는 통로로서, 지기(地氣)가 돌아다니는 용맥(龍脈)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산 사람은 땅의 생기 위에서 삶을 영위하면서 그 기운을 얻는 반면, 죽은 자는 땅 속에서 직접 생기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산 사람보다는 죽은 자가 얻는 생기가 더 크고 확실하다고 여겼다. 따라서 죽은 자가 얻는 생기는 후손에게 그대로 이어진다고 믿었는데 이를 동기감응(同氣感應) 또는 친자감응(親子感應)이라고 한다.

풍수에서 땅 속 생기의 존재 자체는 아직 증명되어 있지 않으며, 그 존재가 전제되어야 설명되는 현상들이 많이 있으나, 과학적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허구(虛構)라고 할 수는 없다. 풍수는 동양의 철학과 종교,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위상을 적립하고 있다. 따라서 풍수의 기본 원리와 역사를 알아봄으로써 우리민족의 전통사상을 쉽게 이해하고 이를 반영하여 오늘날 우리의 삶과 생활이 윤택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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