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0.02% 상승
전세는 0.08% 올라
천안·아산 크게 활기
일시적 현상일 수도

전통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됐고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는 충남의 부동산이 드디어 활기를 띠었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면서다. 수부도시인 천안과 아산이 충남의 부동산 활성화를 견인했는데 대전처럼 신축을 중심으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충남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2% 상승했다. -0.04%기록한 지난달 넷째 주에서 상승 전환 된 것으로 전국 도 단위지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가의 경우 2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0.04% 상승한 지난달 넷째 주에 이어 이주엔 0.08%로 상승률이 배가 됐다. 최근 충남의 아파트 전세가 상승은 몇 차례 발생하는 등 최근 부동산, 특히 전세시장은 훈풍이 부는 중이다.

충남의 부동산시장을 이끈 곳은 수부도시인 천안과 아산이다. 매매가의 경우 천안은 서북구가 0.08% 올랐고 아산은 0.07% 상승했다. 전세가는 천안의 경우 서북구 0.13%, 동남구 0.06%, 아산은 무려 0.18%나 올랐다.

충남의 부동산시장이 활기가 돌 것이란 전조현상은 이미 감지되긴 했다. 지난 4월 천안과 아산에 위치한 탕정지구 C1·2블록에 공급한 지웰시티푸르지오와 2-A4블록에 분양한 시티프라디움이 이례적으로 당해마감에 성공했다.

지웰시티푸르지오 C1블록은 42.76대 1을, C2블록은 35.74대 1을 보였고 시티프라디움은 635세대 4.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분명하다는 방증이다. 분양시장이 활발해지자 인근 단지의 가격이 오르는 등 매매시장에 영향을 미쳤고 매매가의 상승은 인과관계에 있는 전세가를 자연스레 끌어올렸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주 들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오르고 앞서 이례적으로 분양 완판까지 보인 충남이긴 하지만 부동산 성수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부동산시장이 완전한 회복세에 들었다고 하기엔 너무 많은 미분양주택 때문이다. 지난 8월 기준 충남의 미분양주택은 6847세대로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미분양주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충남의 부동산시장이 완전한 회복에 들었다고 볼 수 없다.

감정원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주택 수요가 발생한 게 첫 번째 상승 요인이다. 그러나 신축 매물이 전체적으로 부족해 매매가와 전세가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천안과 아산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컸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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