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출현과 함께 형성·발전 … 땅에 대한 지식의 체계화

풍수지리는 지리(地理)를 체계화한 전통적 동양철학과 논리구조로서 풍(風)은 바람을 뜻하여 기후와 풍토를 지칭하며 수(水)는 물과 관계된 모든 것을 가리키고 있다. 따라서 풍수는 인류의 출현과 함께 자연스럽게 형성, 발전되어 온 땅에 대한 지식의 체계화라고 할 수 있다. 명당에 자리 잡은 혈장을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명당 주위의 지형·지세를 어떻게 파악하는가 하는 문제는 풍수지리의 이해에 중요한 대목이 된다.

풍수의 기본 논리는 음양론(陰陽論)과 오행설(五行說)을 기반으로 땅에 관한 이치이다. 구체적 원리로는 간룡법(看龍法), 장풍법(藏風法), 득수법(得水法), 정혈법(定穴法), 좌향론(坐向論), 형국론(形局論), 소주길흉론(所主吉凶論) 등의 논리를 갖는다. 음양오행에 관한 내용은 수차례 강조하였으며, 풍수의 기본 원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먼저 간룡법(看龍法)이다. 간(看)은 본다는 의미로 간룡은 용(龍)을 본다는 것이다. 용(龍)은 바로 산을 지칭하며, 산세의 흐름이 마치 용의 움틀임과 같다는 것이다. 풍수지리에 내포되어 있는 기본 원리는 산에 가시적으로 나타나 있다.

산이 이어짐을 용맥이라 하며, 용맥의 좋고 나쁨을 조산(祖山: 조상 산)으로부터 혈장(穴場: 흔히 명당이라 함)에 이르기까지 살피는 방법을 간룡법이라 한다. 용 속에는 감추어진 산의 정기, 즉 지기(地氣)가 흐르는 맥이 있어서 간룡할 때에는 용을 체(體)로 맥을 용(用)으로 하여 찾는다. 맥이란 사람의 몸에서 혈(血)의 이치가 나누어져 겉으로 흐르는 것과 같이 땅 속의 용의 생기가 그 이치를 나누어 지표면 부근에서 흐르는 것이며, 사람이 맥을 보아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것처럼 용의 맥도 그 형체를 보아 길흉을 판단하는 것이다.

다음은 장풍법(藏風法)이다. 감출 장(藏), 바람 풍(風)을 뜻하며 바람을 감춘다는 것은 바람이 일어나지 않고 고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장풍법이란 명당 주위의 지세에 관한 풍수이론의 핵심 요소이다. 정혈(定穴)은 결국 장풍법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니만큼 실제로 도읍이나 음택(陰宅) 또는 주택을 정함에 있어 장풍법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람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위해서는 주위의 산과 물로 명당을 둘러싸야 가능하다. 장풍은 ‘좌청룡 우백호 전주작 후현무(左靑龍右白虎前朱雀後玄武)’라 하여 혈이 남향인 경우 동쪽의 청룡, 서쪽의 백호, 남쪽의 주작, 북쪽의 현무의 네 가지 산, 즉 사신사(四神砂)의 역할에서 명당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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