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시리즈, 새 주인공은 흑인 여성? ··· 제임스 본드 아닌 '제인 본드' 논란

007 시리즈의 25번 째 작품 주인공으로 낙점된 영국 배우 라샤나 린치

 

  첩보영화의 대명사 격인 '007 제임스 본드'의 새로운 주인공이 흑인 여성인 것으로 알려지며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어공주 실사영화의 주인공에 흑인 여성인 할리 베일리(19)가 낙점되며 빚어졌던 '원작 뒤틀기' 논란이 '007' 시리즈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자국 배우 라샤나 린치(31)가 반세기 넘게 인기를 끌어온 첩보영화 '007' 시리즈의 25번째 작품에서 '007' 역으로 출연한다고 지난 7월 보도했다.

  당대 007 역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맡고 있으며, 그는 2020년 4월 개봉 예정인 '007 No Time To Die'를 끝으로 더 이상 007 시리즈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그 뒤를 이을 25번째 007 작품은 새 주인공을 맞게 됐으며 그 주인공으로 흑인 여성이 낙점된 것이다.

  그러나 정확히 말해 라샤나 린치가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는 것은 아니다. 극중 제임스 본드가 은퇴하면서 영국 해외정보국(MI6)에 '007' 넘버링을 반납하는데, 그 후임으로 여성요원 '노미'가 발탁되면서 007 넘버를 승계한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007 팬들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에는 "제임스 본드가 아니라 제인 본드라 불러야 하나?", "PC(주:정치적 올바름 : 인종·성차별적 편견을 드러내지 않으려 오히려 과도하게 평등한 척 행동하려는 태도)가 또...", "왜 PC는 기존에 잘 만들어 놓은 프랜차이즈에 기생하려고 하는 거죠?", "절레절레", "이렇게 또 하나의 시리즈 영화가 지네요"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라샤나 린치는 2011년 '패스트 걸스'로 영화계에 데뷔했고, 올 초 개봉한 마블영화 '캡틴 마블'에서는 주인공 브리 라슨의 공군 시절 친구인 마리아 람보 역을 맡아 열연했다.

라샤나 린치가 영화 '캡틴 마블'에서 주인공 친구로 등장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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