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도읍 한양과 장풍법

 

 

풍수의 원리로는 간룡법(看龍法), 장풍법(藏風法), 득수법(得水法), 정혈법(定穴法), 좌향론(坐向論), 형국론(形局論), 소주길흉론(所主吉凶論) 등의 논리를 갖는다. 간룡법은 산세의 흐름이 마치 용의 움틀임과 같다는 의미로 용맥이라 하며 용맥의 좋고 나쁨을 조산(祖山·조상 산)으로부터 혈장(穴場·흔히 명당이라 함)에 이르기까지 살피는 것이다. 장풍법은 풍수이론의 핵심 요소로 흔히, ‘좌청룡 우백호 전주작 후현무(左靑龍右白虎前朱雀後玄武)’라는 사신사(四神砂)의 역할까지 살펴보았다. 장풍법을 더 알아보면 현무는 주산(主山)으로 국면의 기준이 되는데, 주산은 혈장 뒤에 솟아 있는 높고 큰 산이다. 주작은 안산(案山)과 조산(朝山)으로 나누어지는데 조산은 혈 앞에 있는 크고 높은 산이며 안산은 주산과 조산 사이에 있는 나지막한 산으로 주인과 나그네가 마주하고 있는 책상과 같다는 의미이다.

조선의 도읍인 한양의 주산은 경복궁인 궁궐의 뒤에 솟아있는 북악산이 해당되며 주작인 안산과 조산은 각각 앞쪽의 낮은 산인 남산이 안산이 되고, 한강 넘어 크고 높은 산인 관악산이 조산이 된다. 현무와 주작의 관계는 주인과 나그네, 남편과 아내, 임금과 신하 사이로 인식된다. 청룡과 백호는 각각 동과 서에서 주산과 조산을 옹호, 호위하는 자세를 취하는 산이다. 청룡은 현명한 문인(文人)을 뜻하고, 백호는 용맹한 무인(武人)을 의미한다. 한양의 궁을 보호하는 좌청룡은 동쪽을 보호하는 혜화동으로 내려오는 낙산이 해당되며, 서쪽을 보호하는 우백호는 주산인 북악산에서오른쪽으로 감아 돌아가는 인왕산이 된다. 장풍법의 핵심요소는 사신사의 역할과 산세에 따라 길흉을 판단한다.

이는 바람을 막아줄 사방의 산들이 얼마나 다정하게 명당을 감싸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명당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의 산들을 살피는 방법이다. 이는 풍수의 기본 원리인 오행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행인 목(木), 화(火),토(土),금(金), 수(水)의 상생과 상극의 원리를 땅의 지세에 도입하여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의 원리를 잘못 이해하고, 자기의 권력을 위지하기 위한 잘못된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오행의 중앙인 토(土)가 명당이 되거나 왕이 되며, 동쪽인 목과 남쪽인 화와 서쪽인 금과 북쪽인 수의 역할이 모두 토(土)인 왕이나 명당인 대궐을 보호하기 위한 보조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대한 현대적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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