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 상승하고 거래 증가
매도인 강세로 가격 상승 우려

기준금리가 1.25%로 낮아지며 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릴 것이란 예측이 주를 이룬다. 기준금리 인하가 발생하면 대전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항상 늘어서다. 매수심리 역시 커지는데 매도인 강세 중심으로 부동산이 흘러갈 수 있다. 기준금리가 다시 오르지 않는 한 궁극적으로 아파트 등 주택매매가는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16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기축통화인 달러로 자금이 몰린다. 그러나 제일 대중적인 방법은 부동산이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역시 하락하기 때문으로 대부분 투자 수요는 부동산으로 향한다. 이로 인해 매수심리는 상승하게 된다. 실제 2016년 6월 기준금리가 1.5%로 떨어지자 한 달 뒤인 7월 대전의 매수우위지수는 44.1로 전월(31.5)보다 12.6포인트 올랐다. 매수우위지수는 매수심리를 수치화한 것으로 높을수록 주택을 구매하겠단 이들이 많단 뜻이다. 가장 최근인 7월 1.25%로 기준금리가 하향되자 한 달 뒤인 8월 72.3으로 전월(68.8)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이자 상환에 대한 부담이 확실히 줄어서로 풀이된다.

매수심리가 상승하면 주택 매매 거래량도 늘어난다. 2016년 7월 대전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2570건으로 전월(2421건)보다 6.2% 늘어 전국 평균(3.2%)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도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 8월엔 3087건으로 전월(3071건)보다 0.3% 올랐다. 상승률은 굉장히 적으나 전국 평균이 1.3% 떨어진 걸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매수심리 상승, 주택 매매 거래량이란 도미노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매수심리 상승과 주택 매매 거래가 늘자 결국 부동산시장은 철저한 매도인 강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매도인 강세 시장은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의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즉 아파트 등의 대전 주택 매매가가 오를 수 있단 이야기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최근 분양권이 거래되기 시작한 트리풀시티와 아이파크시티다. 두 단지는 워낙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고 분양권에도 많은 수요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매도인은 물량을 쉽게 시장에 놓지 않았고 두 단지는 빠른 시일 내 높은 웃돈이 형성됐다. 여전히 적지 않은 이들이 더 높은 웃돈을 지불해서라도 물량을 확보하려 하는 중이다. 결국 내 집 마련은 점점 힘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부동산이 폭등한다는 건 말도 안 되지만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소는 분명하다. 장기적으로 부동산규제 무풍인 대전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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