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할 수 있는 위로와 격려 그리고 소통

 

 꼰대를 칭하는 ‘나 때는 말이야’를 요즘 2030 젊은 세대에서는 발음의 유사성에 착안해 ‘라떼는 말이야(Latta is horse)’로 바꾸어 인터넷상에서 자신들만의 신조어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꼰대(KKONDAE)라는 말을 BBC가 지난 9월 24일 오늘의 단어로 선정하여 “자신은 옳고 남들은 틀리다 믿는 나이 든 사람”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게재했다고 한다.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 “있잖아 나 때는 말이야”, “나 나 나 때는 말이야” ….

며칠 전 본 인상적인 코미디 힙합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어 몇 번을 되돌려 본 기억이 있다.

특히 90년대 생들이 신규로 들어오면서부터 나도 이젠 50대를 훌쩍 넘어버린 386세대여서 그런지 ‘혹 나도 꼰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된다.

재미 삼아 해 본 ‘꼰대 체크 리스트’ 테스트 결과에서 어김없이 ‘심각한 꼰대 경계경보 발령’을 받으면서 연륜과 지혜로 이젠 직장 동료가 된 다음 세대인 90년대 생과 2000년대 생인 딸과의 소통과 공감을 이끄는 직장 내, 가정 내 공존법을 고민하다 접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90년생이 온다’는 대기업 브랜드 매니저인 저자가 신입 사원들의 교육과 소비자로서 마주한 ‘9급 공무원 세대’로 불리는 90년생들을 관찰한 내용을 담고 있다.

2018년 올해의 경제/경영서에 선정된 이 책은 조직에서는 신입 사원이,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자가 되어버린 90년대 생들에 대한 다양한 통계와 사례, 인터뷰 등을 담고 있어 그들을 이해하거나 용납하게 되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 저자는 90년대 생의 특징으로 지루한 것을 극도로 싫어해 ‘간단함’을 추구하고, 삶의 가치보다는 현재의 ‘재미’를 추구하며, ‘불편러(불편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의 등장을 들어가며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솔직함과 모든 분야에서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정직함’을 들었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 ‘참견’이 아닌 ‘참여’를 원하는 세대도 들었다. 회사 업무에서의 참여는 인정의 의미이고 직무와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동기부여 방안이다.

내가 쌓은 경험치로 설명하기에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누군가를 위한 조언이 나도 모르는 사이 낡은 것이 될 수도 있다. 세대 간 공감하지 못하는 위로와 격려는 반발심만 부추기게 된다.

이제는 같이 일하는 동료가 된 새로운 세대와의 공존을 위한 관계지향 소통법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해와 공감이 먼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서은금(충청남도예산교육지원청예산도서관장)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