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검사서 일반세균 기준치 초과
수영장 공급 ‘지하수’ 물서 냄새 주장
스포츠센터 회원 1000여 명 불안

 
제천올림픽스포츠센터에 공급되는 음용수가 ‘부적합’ 판정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가 운영하는 올림픽스포츠센터 음용수가 마시기에 ‘부적합 하다’는 판정이 나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이 물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1000여 명이 넘는 스포츠센터 회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반면 시는 “‘음용수’와 ‘수영장’의 수질은 적정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일 스포츠센터 사무실 정수기를 대상으로 수실검사를 벌였다. 

이는 한 시민이 음용수 검사를 의뢰해 이뤄졌다. 

◆ 한 시민이 음용수 검사 의뢰 

검사는 음용수 검사로, 총 48가지가 진행됐다. 

그 결과 일반세균과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 수치가 높게 나오자 스포츠센터 내에서 커피사업을 하는 업체는 지난 16일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까지 빚어졌다. 

게다가 일부시민은 믿기지 않은 듯 지난 15일 음용수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질산성질소는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이 지하수로 유입되면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이를 다량 복용했을 경우, 피부색이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이나 성장 발육 저해, 빈혈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가 확산되자 시는 긴급 수습에 들어갔다. 

시는 곧바로 상수도를 연결공사를 실시, 18일 중 마무리 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음용수로, 지하수가 아닌 상수도를 통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되는 바로 ‘스포츠센터 수영장’이다. 

이 수영장에 공급되는 물 또한 ‘상수도’가 아닌 ‘지하수’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센터 수영장을 수년 동안 이용했던 A 씨는 “최근들어 물에서 냄새가 났다. 특히 수영을 마치고 샤워를 해도 항상 가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영을 하다보면 물을 먹기가 다반사인데, 이런 수치가 나온 만큼, 어떻게 수영장을 계속 이용할 수 있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시는 “수영장 수질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는 ‘수영장 기준’과 ‘음용수 기준’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 

◆ 시 “수영장 수질은 문제가 없다” 밝혀 

음용수 검사기준은 48가지 항목, 수영장 기준은 8가지 항목으로 적정기준 또한 다르다는 게 시의 공식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6월 수영장 수질(대장균군, 비소 등 8가지)를 검사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수영장 이용객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수영장에 공급되는 물을 지하수가 아닌 상수도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만약 상수도로 전환할 경우, 수영장 물에 소요되는 금액이 현재보다 몇 배에 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스포츠센터에는 매점, 사무실, 수영장, 요가실, 스쿼시장, 헬스장, 골프연습장, 복싱장 등이 들어서 있다. 

현재 이 센터에는 14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제천=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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