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陽·정신·정치, 물은 陰·물질·경제

 

 

풍수의 원리로는 간룡법(看龍法), 장풍법(藏風法), 득수법(得水法), 정혈법(定穴法), 좌향론(坐向論), 형국론(形局論), 소주길흉론(所主吉凶論) 등의 논리를 갖는다. 산세의 흐름을 읽는 간룡법과 명당을 둘러싸는 산들의 기능을 확인하는 장풍법에 이어 득수법을 알아보자.

득수법은 물을 얻는다는 뜻으로 중국에서는 산보다도 오히려 물길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여 많은 풍수서가 득수법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풍수지리설이 흥성하였던 중국 북부지방의 적은 강수량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일부에서는 풍수의 어원을 장풍득수(藏風 得水)의 축약된 말로서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다는 의미로 바람과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풍수(風水)에서 바람은 양(陽)이며, 정신이며, 동(動)적이며 정치를 뜻한다. 이에 반대 개념의 물은 음(陰)이고 물질이며 정(靜)적이며 경제를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의 시대는 양이 중심인 정치인 바람에 관심이 더 집중됐다면 근대에 와서는 음이 중심인 경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물 흐름을 파악하는 득수법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크게 볼 때 물은 반드시 길한 방위로부터 흘러들어와 흉한 방위로 나가야 한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계룡산 아래 신도안에 도읍을 정해 1년 간 공사하던 가운데 신도안 두계천의 물이 흐르는 방향이 좋지 않다고 해 공사를 중단하고 한양으로 도읍을 정하는 계기가 될 만큼 물의 방향을 가장 중시했다. 또 물에서 탁취가 나거나 흐리면 안 되고 혈전(穴前)인 명당에 공손히 절을 올리듯 유장하게 지나가야 한다. 빠르게 흘러 직선으로 흐르며 혈을 향하여 쏘는 듯 내지르는 것은 좋지 않다. 이때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따로 있는 것처럼 보이면 불길한 것이며, 남녀상배(男女相配)하고 음양상보(陰陽相補)하는 원리에 따라 산수가 상생해야 좋은 것이다.

권태달 부동산학 박사

정혈법은 혈 자리를 정하는 것이다. 혈이란 풍수지리에서 생기가 집중하는 지점이다. 정혈의 법이란 침구(針灸)에 비유할 수 있는 것으로, 스스로 일정한 혈의 위치를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추호의 차이도 있어서는 아니 된다. 풍수지리에서 혈을 제대로 잡아야 생기의 조응을 받게 되며, 진혈(眞穴)을 잡지 못하였을 경우 생룡(生龍)은 사룡(死龍)이 되며, 길국(吉局)은 흉국(凶局)이 되므로 혈법(穴法)을 정하기가 어려움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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