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말 풍류센터 건립 마무리 예정 대전역사 증축 등 각종사업 기지개
- 주민들에 새로운 도약의 희망 전달 다양한 전통시장 특화거리도 위치
- 우암 송시열 거주했던 '송자고택' 양옥 틈서 예스러움 간직한채 존재
대전 동구 중앙동은 이 같은 슬로건 아래 서로 화합하고 웃으며 정을 나누는 동네, 역동적이고 흥이 나게 살아가는 동네를 표방하고 나섰다. 동구의 중앙부 서쪽에 위치한 중앙동은 대전역과 중앙시장, 우암 송시열의 고택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1905년 경부선 철도 개통으로 대전역이 들어서면서 인적·물적 교류가 빈번한 신흥도시로 출발해 현재는 경부고속철도 개통 등으로 교통의 요충지로 거듭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중앙로를 기점으로 동·서로 시장 및 상가가 형성되면서 행정·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등 대전 발전의 모태가 됐다.
행정동인 중앙동에는 원동, 정동, 중동, 소제동, 신안동 등 5개 법정동이 속해 있다.
중앙동이라는 명칭은 1998년 원동, 중동, 정동을 합쳐 하나의 행정동으로 할 때 처음 등장했는데, 이 지역이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대전의 원도심 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2008년 과소동 통합에 의해 기존의 중앙동에 소제동, 신안동까지 합쳐 5개 법정동을 관할하는 중앙동으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그동안 중앙동을 비롯한 대전 원도심 내 사업들이 침체일로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 새로운 도약의 흑룡의 해를 맞아 각종 사업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중앙동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대전문화의 산실이 될 풍류센터 건립이 올해 말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고, 동부선 연결도로(2구간) 공사와 신안동길 확장공사, 대전역사 증축공사, 청소년 종합문화센터, 기타 역세권정비사업 등이 착수 또는 착공 중에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완료되는 시점이면 중앙동은 대전의 중심지로서, 1980년대 영화를 누렸던 긍지의 중앙동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화거리
중앙동에는 중앙시장을 비롯한 국제시장, 생선골목·먹자골목 등 다양하고 넉넉하면서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이 형성돼 있다.
특히 동구에서 조성된 6개의 특화거리 중 5개(한복거리·공구거리·한의약거리·인쇄거리·중부 건어물거리) 거리가 중앙동에 위치하고 있는 등 대전 상권의 중심이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한 역동적인 변화와 발전, 성장과 도약의 발판 마련 등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동네로 변모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한복거리
특히 그중에서도 중앙시장과 신중앙시장, 중앙종합시장은 한복상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1층은 한복지, 기성한복, 개량한복 등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구성돼 있고, 2층은 한복제조 및 수선을 하는 점포로 가득 메워져 있다.
중앙시장 내 한복거리는 동구청에서 특화거리로 지정할 만큼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다양성 제공과 함께 다른 지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대전의 대표적인 특화 산업이다.
#.한의약특화거리
국내에서 생산되는 한약재는 물론 북한과 중국 등지에서 들어오는 수입 한약재도 골고루 확보돼 있어, 서울의 경동시장, 대구 약령시장과 함께 전국 3대 한의약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구특화거리
중앙전통시장 지역 내에서도 원동 대전천변을 중심으로 펼쳐진 공구상가는 동구의 특화거리로 지정될 만큼 50여 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다.
이곳에선 전동공구, 기계공구, 측정공구, 절삭공구는 물론 잡철물, 소형건설장비 등 공구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타 수입공구도 판매하고 있다.
#.인쇄특화거리
#.중부건어물특화거리
신도극장 뒷편 중부시장 일원에 자리 잡고 있는 중부건어물 전문화거리는 1960년대 초 형성되기 시작해 1980년대 초까진 충청, 영·호남 등 삼남에 건어물을 독점 공급할 정도로 호황을 누려왔던 시장이다.
현재도 60여 개의 건어물 관련업소가 밀집해 명태, 김, 멸치 등 건어물을 값싸고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대전 최고의 건어물 집단화, 전문화거리이다.
송자고택은 동구 소제동 305-78번지에 있는 송시열이 살았던 조선시대 가옥으로 1995년 5월 27일 대전시문화재자료 제39호로 지정됐다. 은진 송 씨 안동공파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송자고택은 우암 송시열이 1653년 현재의 위치인 이곳에 직접 건축한 후 55세가 되는 1661년까지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원래는 이 부근 일대에 소재방죽과 기국정이 함께 있었다고 전하나 방죽은 후에 매몰됐고 기국정은 현재 남간정사 경내로 이전해 보존되고 있다.
송자고택은 지은 시기가 오래됐고 살림집으로 사용해오던 터라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지만, 대부분 양옥집으로 구성된 주변의 경관과는 달리 예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집이다.
이 고택은 현재 담장도 없이 ‘ㄷ’자형 건물 한 채만 남아 있는데 ‘ㄷ’자형의 중앙 3칸 중 왼쪽 2칸에만 우물마루의 대청을 들이고 나머지 1칸은 건넌방으로 꾸몄다. 대청의 왼쪽으론 2칸 통간의 안방과 1칸의 윗방, 2칸 통간의 부엌을 각각 들였고 건넌방 오른쪽으론 온돌방과 고방 그리고 부엌을 들였다.
도창주 기자 dcjlov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