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을 넘어 정봉숙 100점展’
6~18일 갤러리고트빈 TJB점

화려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휘감고 있는 캔버스, 그 안에 한없이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여인이 있다. 시선을 마주치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여인이다.
 
정봉숙 서양화가가 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갤러리고트빈 TJB점에서 ‘이순(耳順)을 넘어 정봉숙 대작대전 100점 전(展)’을 개최한다. 30년 만에 화단으로 돌아와 금세 미술애호가들을 매료시킨 정 화가는 유학 생활을 접고 귀국한 뒤 뇌졸중으로 쓰러진 모친을 30년간 병간호하면서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2016년 본업으로 돌아와 미친 듯이 그림을 그리며 서울, 대전, 그리고 고향인 부여에서 쉼 없이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까닭이다.
 
정 화가는 오랫동안 화단에서 활동하지 않았지만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은 덕분에 작가의 나이만큼 농익은 작품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특히 그는 여성, 누드에 몰입한다. 하지만 여체는 에로스적이기보다 아가페적이다. 사람, 그 중에서도 여성에 대한 무조건의 연민과 사랑이 느껴져서다. 어쩌면 자각에 이른 작가의 페르소나일 수도 있다.
 
정 화가는 1960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부여여고와 한남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목원대 서양화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16년 문화예술 부분 한국을 이끌어갈 혁신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 화가의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22일까지 그의 고향 국립부여박물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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