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근 0.36% 상승 전국서 가장 많이 ↑
신축 호재·경쟁적 저평가 단지 찾기 등 원인

<속보>=대전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또다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 전역이 모두 오르며 오히려 안 오른 곳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다. 큰 틀에선 신축 호재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오르자 저평가된 물량을 찾는 수요가 등장한 것도 요인이다.<본보 10월 22·7일자 9면 등 보도>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36%로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큰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그린 건 지난 5월 첫째 주부터 26주 연속이다. 지역별로 유성구가 0.47% 뛰며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중구(0.43%), 서구(0.38%), 동구(0.25%), 대덕구(0.11%) 순이다. 모든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가 오른 것으로 상대적으로 부동산 분위기가 침체된 대덕구마저 서울(0.09%)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의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오르며 사실상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은 곳을 찾는 게 더 어려운 상황이다. ‘어제의 고점이 오늘의 저점’이 되며 하루가 다르게 상승세를 보이는 중으로 신축 호재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대전서 분양이 진행된 지역은 신축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근 단지의 매매가와 호가 등이 단지 간 경쟁으로 크게 오른 사례가 대표적이다. 실제 지난 3월 분양한 아이파크시티는 인근 대장주 단지인 트리풀시티와, 내년 입주를 앞둔 e편한세상 둔산은 우량주로 평가받는 크로바와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외 지역에서도 새로 들어선 신축 단지와 기존 최고가 단지가 호가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신축 호재가 없는 지역에선 저평가된 단지를 찾는 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주택 수요는 신축 호재가 있는 지역의 단지를 매수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저평가된 단지를 찾는 ‘진흙 속 진주 찾기’ 로 몰리고 있다. 실제 최근 아파트 매매가가 오른 지역을 보면 유성구의 경우 노은동, 신성동, 중구에선 대흥동, 문화동 등으로 신축 호재를 찾기 힘든 곳이다.

분양이 실시됐거나 예정된 지역에선 신축이란 호재가, 이 외 지역은 주택 수요의 유입이라는 호재를 만나며 대전 전역의 부동산 분위기가 과열되는 양상이 지속되면 투자 수요가 대거 생겨날 우려가 있다. 외지에서 갭 투자 수요가 대전으로 대거 유입됐을 당시 대전의 부동산시장이 요동치자 적지 않은 대전시민이 아파트 매매 행렬에 동참한 사례가 있어서다. 다시 한 번 투기과열 증상이 나타나 장기적으론 대전에 부동산규제가 적용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더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신축 호재가 상당하고 더 오를 곳을 예상해 미리 투자하는 이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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