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투표하는 캐리 람 행정장관 / EPA=연합뉴스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하고 친중 진영이 참패했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의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았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선거 참패에 따라 람 장관의 직위를 재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중국 중앙정부는 람 장관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를 이끌고 법에 따라 통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시민들의 민심을 읽고 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에서 교통주택부 장관을 지낸 앤서니 청은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분별 있는 베이징의 관리들은 홍콩 선거 결과로 나타난 홍콩의 대중 정서를 잘 알아차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의 폭력 종식을 강조해왔지만 이제는 접근 방식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홍콩 시위 이후 벌어진 일들을 모든 측면에서 조사하는 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야권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한 결과에 비추어 캐리 람 행정장관의 거취 문제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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