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왼쪽) 주한미군사령관과 마이클 빌스 미 8군사령관(오른쪽)이 백선엽 장군의 100세 생일 축하 방문을 한 자리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주한미군 페이스북]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올해로 100세를 맞으면서 각계에서 축하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내 백 장군의 사무실을 찾아 100세 생일을 축하했다.

  주한미군은 26일 백 장군과 에이브럼스 사령관, 마이클 빌스 미 8군 사령관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뒤 "백 장군은 진정한 전사이자 지도자이며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칭송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특히 친일 논란은 백 장군을 이야기하는 데 빼놓을 수 없다.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만주군 소위로 임관한 뒤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다. 간도특설대의 핵심 임무가 독립운동가들을 토벌하는 일이었기에 이는 두고두고 백 장군의 오점이 되고 있다.

  해방 이후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등을 역임하며 군인으로서 승승장구 했다. 특히 미군과 함께한 낙동강 방어선의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일로 보수진영으로부터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해방 직후 남로당 계열 숙군 과정에서 사형 위기에 처한 박정희를 풀어준 일이 인연이 돼 박정희 정권 아래서 교통부장관을 지내는 등 중용됐다.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대표적인 친일파로 등재됐고 같은 해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백선엽을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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